李대통령 “習 '올바른 편', 공자 말씀으로 들어…중일 중재? 때 되면"

정치

이데일리,

2026년 1월 07일, 오후 02:10

[이데일리 김인경, 황병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중일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국익’을 강조하며 거리 두기를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중국 순방 이후 일본 방문이 예정된 가운데 중립적인 외교 입장을 펴 가겠다는 생각이다.

7일 이재명 대통령은 중국 상하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역사적으로 올바른 편에 서고, 정확한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는 시진핑 국가주석 발언에 대해 “저는 그 말씀을 공자 말씀으로 들었다. ‘착하게 잘 살자’그런 의미로 이해했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특정한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 의도가 있는지 모르겠는데 역사적으로 바른 편에 서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게 맞다”며 “특정 사안을 염두에 둔 것이라면 특별히 그에 반응할 필요를 못 느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대화라는 것은 그런 것이다. 사담을 나누는 게 아니니 각자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이라며 “공개 석상에서 하는 말은 액면 그대로 받아주면 좋다”고 답했다.

또 이 대통령은 “우리는 일본과의 관계도 중국과의 관계만큼이나 중요하다”며 “제가 시 주석은 중국의 국가적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대한민국 대통령인 저는 대한민국 국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 아니겠는가. 그러면서도 필요한 부분에서 타협 조정해나가는 게 국가 간 관계라고 말씀드렸다. 각자 해야 할 이야기를 하는 자리다 이렇게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한중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을 만나 “우리는 역사의 올바른 편에 굳건히 서서 올바른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발언은 최근 중국이 중일 갈등을 겪고 있는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니콜라드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생포 등으로 국제법 논란이 확대하는 상황 속에 시 주석이 한국의 선택을 주시하겠다는 압박으로 해석됐다.

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은 격화하는 중일 갈등 속 ‘역할론’을 묻는 질문에 “어른들도 다툼에 끼어들면 양쪽으로부터 미움을 받을 수 있다”면서 “상황을 잘 보고 필요할 때, 실효적이고 의미있을 때 (역할을) 해야겠지만 지금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매우 제한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나설 때 나서야 한다”면서 “때가 되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분간은 중일갈등 속 거리 두기를 이어가겠다는 얘기다.

다만 그는 중국의 대(對) 일본 수출 통제가 우리 산업계 등에 줄 영향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단기적으로 보면 우리가 가공 및 수출하는 데 연관이 있을 수 있다. 꽤 복잡하다”며 “장기적으로 볼 때 이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진 속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예의주시하고 있고, 어떤 상황을 직면할지 면밀하게 점검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다카이치 사니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이후 격화하던 중일 갈등은 전날(6일) 큰 분기점을 맞은 바 있다. 중국이 일본에 ‘이중용도 물자’ 수출금지 카드를 꺼내들었기 떄문이다. 이중용도 물자는 민간용, 군용으로 모두 활용할 수 있는 물자를 뜻한다. 중국 상무부는 구체적 수출 금지 품목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일본의 중국 의존도가 높은 희토류와 반도체 일부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 이후 16년만에 직접적 경제 제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방중 일정을 소화한 이 대통령은 조만간 한일 정상회담을 열고 다카이치 총리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다카이치 총리 취임 이후 두 번째로 펼쳐지는 한일 정상회담이다. 회담에서는 일본이 주도하는 무역협정인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비롯한 경제협력 방안이나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 등에 대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상하이의 한 호텔에서 열린 순방 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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