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계엄사과·과거절연' 선언…지선 앞둔 지자체장들 "환영"

정치

이데일리,

2026년 1월 07일, 오후 07:03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윤석열 전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다.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 미래로 나아가겠다며 사실상 윤 전 대통령과 절연에도 나섰다. 당 안팎의 쇄신 요구가 김도읍 전 정책위의장 사퇴 등 온건 중진까지 퍼진 데다 지방선거 시간표가 6개월도 채 안 남은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이 환영하는 등 긍정적 평가가 적지 않다. 장 대표 쇄신 의지는 한동훈 전 대표 가족이 연루된 ‘당게’(당원 게시판) 논란 처리에서 또 한 번 분수령을 맞이할 전망이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긴급기자회견에서 당 쇄신안 등을 발표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이기는 변화’라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쇄신안을 내놨다. 그는 “2024년 12월 3일 선포된 비상계엄은 상황에 맞지 않은 잘못된 수단이었다”면서 “국정운영의 한 축이었던 여당으로서 그 역할을 다 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 책임을 무겁게 통감하고 국민 여러분에게 깊이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첫 계엄 공식 사과다. 장 대표 쇄신안이 나온 것은 그가 지난해 8월26일 당 대표로 선출된 지 135일 만이자, 지난해 비상계엄 1년을 기점으로는 36일 만이다. 당 안팎에서는 계엄 1년을 전후로 계엄사과와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요구가 제기됐지만 그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해서였다”며 마이웨이를 걸어왔다.

장 대표는 또 쇄신안에서 “과거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 “다시 과거로 돌아가 국민과 당원에게 상처 드리는 일을 반복하지 않겠다”면서 거듭 과거와의 단절을 선언했다. 특히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언급해 사실상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부분을 담아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이재명 정권 독재를 막아내는 데 뜻을 같이 한다면 누구와도 힘을 모으겠다”면서 보수 대통합 연대에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이밖에 그는 지방선거 경선 룰을 두고 지역과 대상에 따라 당심 반영 비율을 조정하겠다 했다. 국민의힘은 당심 반영비율을 기존 50%에서 70%로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데, 경우에 따라 민심 반영 비율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이해된다.

계엄 사과, 윤 전 대통령과 절연, 보수 통합론 시동, 지방선거 룰 변경 시사 등 한 전 대표 당게 논란 처리 문제를 제외하면 굵직한 당안팎 요구 사항을 상당 부분 수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장 대표 방향 전환에는 지방선거를 5개월 앞둔 시점에서 이대로는 안된다는 절박한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온건 보수인 김도읍 전 의장이 사실상 요지부동 장 대표를 참다못해 사퇴한 데다 장 대표 스스로 싸늘한 바닥 민심을 체감한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현장에서 만난 많은 국민과 당원이 ‘과연 국민의힘이 이재명 정부 폭정을 막아낼 수 있느냐’며 걱정하고 있었다”면서 “이제 이기는 변화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쇄신을 촉구해온 국민의힘 주요 지자체장은 환영했다. 오세훈 시장은 “당 대표께서 잘못된 과거를 단호히 끊어내고, 변화를 시작하겠다고 선언한 데 대해 적극 환영한다”고 말했다. 박형준 시장도 “미래로 나아가려는 당원과 국민이 원하는 바”라며 호응했다. 반면, 당내 초재선 중심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는 입장문에서 “윤 전 대통령과의 명확한 절연에 대한 분명한 입장이 담겼어야 한다. 당내 갈등을 어떻게 봉합하고 화합으로 이끌 것인지 구체적인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고 아쉬워했다. 당 지도부 한 관계자는 “당게 문제는 쇄신안과 별개로 그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봤다.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고심 끝에 내놓긴 했는데 타이밍이 조금 늦었다”면서 “계엄을 사과해 중도 지향적으로 바뀔 수 있는 점은 다행이나 인적쇄신이 빠진 점은 아쉽다”고 평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긴급기자회견에서 당 쇄신안 등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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