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직을 사퇴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 News1 장수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공천헌금 등 의혹으로 원내대표직을 사퇴한 김병기 의원 징계 절차를 두고 고민이 깊다.
당내에서 김 의원의 자진 탈당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얽힌 의혹이 많은 데다 김 의원이 소명 자료도 내지 않아 윤리심판원이 12일 '단판 결론'을 낼 수 있을진 불투명하다.
당 차원에선 당대표의 '비상 징계' 권한 행사엔 선을 그었다. 원내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이 '조속한 사태 수습'에 한목소리를 내는 만큼 11일 새 지도부 선출 뒤 당내 정리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9일 여권에 따르면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12일 강선우·김병기 의원 징계 관련 회의를 예정대로 연다.
김 의원은 아직 소명 자료를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 측은 이날 통화에서 "성실하게 임하겠다는 입장이나, (의혹이) 계속 보도되니 (소명서에) 어디까지 넣어야 할지도 고민이고 준비에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사실 소명도 안 돼 있고 (김 의원) 출석도 어려운 것 같다"며 "결론을 낼 수 있을까 모르겠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사태를 빠르게 수습하기 위해 김 의원이 자진 탈당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원내대표 후보인 박정 백혜련 진성준 한병도 의원 중 박 의원을 뺀 3명은 모두 전날(8일) 토론회에서 김 의원이 자진 탈당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했다.
백 의원은 이날도 MBC라디오에서 "김 의원이 결단을 미룰수록 수렁에 빠지는 상황이라 선당후사 정신이 필요하고 (자진 탈당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했다. 진 의원은 BBS라디오에서 "징계결정전 김 의원이 선당후사 정신으로 결단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병주 의원은 KBS라디오에서 "정치는 선당후사 정신이 필요하고 김 의원에게도 그렇다"며 "윤리심판원에는 '늦추지 말고 최대한 빨리 해라', 원내지도부가 뽑히면 '결심하는 지도부가 되라, 늦어질수록 안 좋다'는 게 당 전체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만 한 의원은 김어준 씨 유튜브에서 "12일이 특정돼 있으니 우선 지켜보자"고 했다. 박 의원도 MBC라디오에서 "절차는 지켜야 한다"고 궤를 같이했다. 김상욱 의원 역시 SBS라디오에서 "확인도 안 됐는데 탈당하고 나가라는 건 꼬리 끊기"라고 했다.
일각에선 당에 쏠리는 부담을 덜기 위해 정청래 대표가 비상 징계 권한을 행사해 빠르게 중징계를 내려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5~7일 만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39%로 3주 연속 하락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 당규상 당대표는 선거 또는 기타 비상한 시기 중대하고 현저한 징계사유가 있거나 그 처리를 긴급히 하지 않으면 당에 중대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인정하는 때엔 최고위원회의 의결로 징계처분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이런 주장은 일축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무리 어떤 사안에 국민적 관심이 높대도 긴급 최고위를 통해 윤리심판원의 신속한 결정을 요청한 이상 다른 조치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당대표에게 주어진 징계권도 굉장히 제한적이고, 비상 징계를 해도 사후 최고위 의결을 받아야 하고 윤리심판원 의결을 거쳐야 하고 현역 의원 제명의 경우 의원총회에서 2분의 1 이상 찬성을 받도록 한다"며 "12일에 결론이 안 나고 다소 미뤄진대도 신속한 결정을 요청하는 당 방침과 어긋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11일 새 원내대표 및 최고위원 3명이 선출되면 사태 정리에 속도가 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병주 의원은 "이런 상황은 당 지도부가 좀 더 엄격하게 신상필벌, 일벌백계해 분위기를 일신해야 한다"며 "11일 이후 힘차게 그런 것을 추진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smith@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