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기구 탈퇴’ 트럼프 비판…“존경받던 미국 기대 어려워”

정치

이데일리,

2026년 1월 09일, 오후 01:00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 산하 기관 등 66개 국제기구에서 미국이 탈퇴하도록 결정한 가운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이를 비판하고 나섰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창립 69주년 기념식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관훈클럽 제공)
지난 8일 반 전 총장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창립 69주년 기념식 축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조치는 매우 유감스럽다”며 “인권과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존중하고 다자주의를 통해 세계로부터 존경받던 미국은 더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미국이 탈퇴한 국제기구들은 기후변화, 인권, 아동, 여성 관련 매우 중요한 기구들”이라며 “미국이 글로벌 이슈에 더 이상 기여하지 않겠다는 의사표시인 것으로 해석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 전 총장은 ‘남용(abuse)의 가능성이 있다고 해서 정당한 사용(use)을 포기하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는 로마의 격언을 인용하면서 “이번 사태에 대한 언론인 여러분들의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UN) 산하기구 31개와 비 유엔기구 35개에서 미국이 탈퇴하는 대통령 각서에 서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9월 23일(현지시간)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AP 연합뉴스)
백악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팩트시트를 통해 “이들 기구 중 다수는 미국의 주권 및 경제적 역량과 충돌하는 급진적인 기후 정책, 글로벌 거버넌스, 그리고 이념적 프로그램을 추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백악관은 이들 기관이 “미국의 국익과 안보, 경제적 번영, 주권에 반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며 “모든 정부 부처·기관은 (해당 기구에) 참여 및 자금 지원을 중단한다”고도 밝혔다. 다만 탈퇴하는 기관·기구·위원회 이름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며, 자금 지원 축소 규모도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유엔 인권이사회와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유네스코(UNESCO)에 대한 탈퇴를 결정했고, 파리기후변화협정과 세계보건기구(WHO) 등의 탈퇴도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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