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팔아 지선 표 얻나”…국힘, ‘반도체 클러스터 이전론’ 정면 비판(종합)

정치

이데일리,

2026년 1월 09일, 오후 05:35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9일 경기 용인시 원삼면 SK하이닉스 용인 공사 현장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뉴스1)
[경기(용인)=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국민의힘이 여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호남 이전설에 대해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이러한 시도를 “국가 미래를 팔아 지선에서 표를 얻기 위한 정치적 선동”이라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이날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 산단 홍보관에서 열린 현장 점검 회의에서 “최근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이 내란종식이라는 말도 안 되는 명분을 내세워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새만금으로 옮기자는 무책임한 주장을 하고 있다”며 “1000조원을 투자하는 전략산업을 정치적 욕심을 앞세워 흔드는 것은 한국 반도체 패권 포기 선언이나 다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용인 반도체산단 조성공사 현장은 이미 기반 공정의 윤곽이 뚜렷하게 드러난 모습이었다. 현장 남측에는 집단에너지시설과 폐수처리시설, 변전소가 자리 잡고 있었고, 변전소의 경우 외형 공사는 마무리된 상태에서 내부 설비 공정이 진행 중이었다. 전체 부지는 평균 고도 132m를 맞추기 위한 절토·성토 작업이 상당 부분 이뤄져 토지 조성은 80% 이상 진척된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이미 기업 투자와 인프라가 직접 이뤄지고 있는데 이제 와서 다 뒤집자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라며 “정책이나 경제 논리가 아니라 그저 국가의 미래를 팔아서 지방선거에서 표를 얻겠다는 정치적이고 정략적인 선동”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해 “그동안 미래산업에 투자하겠다는 약속이 허언이 아니어었다면, 민주당 일각에서 지선에서 표를 얻기 위해 미래 먹거리를 두고 선동하는 일에 대해 즉각 중단하라고 단호하게 입장을 표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다만 청와대에서 해당 논란에 대해 “기업 이전은 기업이 판단해야 할 몫”이라며 “이전을 검토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히면서 논란은 일단락됐으나, 현장의 불안은 계속되고 있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이제 와서 이곳 투자를 흔드는 건 정말 나라 망치는 일”이라며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내서 이 혼란과 혼선을 조기에 종식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사태에 대해 경기도와 호남의 유권자의 민주당에 대한 인식을 바꿀 기회로 생가하고 있다. 한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청와대가 계획을 취소했다는 건 잠시 이전 계획을 간을 봤다는 것”이라며 “경기도 유권자에게도, 호남 유권자에게도 안 좋은 영향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이전 논란은 지난달 1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K반도체 비전과 육성 전략 보고회’를 계기로 본격화됐다. 당시 이재명 대통령은 회의에서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언급했다. 이후 전북 지역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반도체클러스터 새만금 유치 추진위원회’가 꾸려졌고, 전북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서명운동도 병행됐다.

여기에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의 발언이 기름을 부었다. 김 장관은 지난달 26일 CBS 라디오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용인에 입주할 경우 두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규모가 원전 15기 수준”며 “지금이라도 전기가 많은 지역으로 옮겨야 할지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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