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9일 서울 동대문구 아르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동대문을 당협 신년회에서 초청 강연을 하고 있다. 2026.1.9/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당원게시판(이하 당게) 논란'을 둘러싼 국민의힘 내 갈등이 위험 수위에 다다르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는 '허위' 조사를 한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을 해임하라며 장동혁 대표를 정조준한 상태다. 장 대표 측은 댓글 조작 연구 이력을 가진 윤민우 윤리위원장을 임명하며 징계 강행 의지를 보이고 있다.
당내에서는 양측이 강 대 강 대치 국면으로 흘러갈 경우, 오는 6·3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전날(10일) 페이스북에 "장 대표는 고의로 감사 결과를 조작했다고 인정한 이 위원장을 해임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는 "이 위원장이 전혀 무관한 제3자 명의의 게시물들을 제 가족 명의로 고의로 바꿔서 발표했다고 인정했다"며 "'김건희 개목줄'이니 하는, 그동안 저나 제 가족이 썼다면서 저를 공격하는 데 악의적으로 활용되어 온 글들 모두가 이런 조작이었다"고 했다.
한 전 대표가 장 대표와 직접 대립각을 세운 건 장 대표 선출 후 처음이다. 한 전 대표는 당내 사안에 대해서는 입장 표명을 자제하면서도, 장 대표를 향해 '24시간 필리버스터 고생하셨다'며 유화적 태도를 취하기도 했다.
그간 한 전 대표를 겨냥해 '당게 논란이 정치적으로 비화된 데 있어 유감 표명을 해야 한다'는 일부 목소리도 제기됐지만, 이 위원장이 '다른 당원의 글을 한 전 대표의 장인으로 표기했다'고 조사 내용을 발표한 것을 두고 기류가 급변했다.
윤리위의 징계가 확정될 경우, 한 전 대표 측은 가처분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다. 원내 율사 출신 의원들은 한 전 대표 가족에 대한 당무감사위 조사 내용이 일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정될 경우, 윤리위 징계가 부당하다는 가처분이 인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그러면서도 장 대표가 중징계를 내릴 것으로 점쳐지는 윤리위 결정을 그대로 수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9일 경기 용인시 원삼면 SK하이닉스 용인 공사 현장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6.1.9/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앞서 7일 장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을 두고 강성 지지층의 반발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강성 지지층이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한 전 대표에 대한 처분'으로 장 대표가 국면 전환을 꾀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장 대표는 지난 2일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당내 통합에 걸림돌이 있다면 제거돼야 한다"며 "그 걸림돌을 먼저 제거해야 대표가 통합을 이루는 공간이 생긴다. 어떤 걸림돌은 당원과의 관계에 있어서 해결해야 할 당사자가 있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장 대표와 한 전 대표의 갈등이 지방선거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일부 의원들은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가 중도층에 '윤석열과의 절연'을 부정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고 본다.
나아가 당내에 한 전 대표와 같은 대중 인지도, 대중 동원 가능력이 갖춰진 인물이 부재하다는 점도 우려 요소로 꼽힌다.
한 재선 의원은 뉴스1에 "한 전 대표에 대한 윤리위 결정이 나오는 시점과 윤 전 대통령 1심 선고가 비슷한 시기에 날 것으로 본다. 상당한 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그때 당 대다수가 어느 쪽에 무게를 둘지 봐야할 것"이라면서도 "그때에도 뺄셈정치에 몰두한다면 우리 당은 이렇게 지방선거를 치르고 소멸해가지 않겠나"라고 했다.
soso@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