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누나 우리도 챙겨줘요’의 주인공…野서지영의 백드롭 정치[파워초선]

정치

이데일리,

2026년 1월 12일, 오전 06:00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정당의 백드롭(배경 현수막)은 0번째 최고위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벽 3시에도 깨서 아이디어를 정리하기도 하죠.”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서지영 국민의힘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당의 홍보위원장으로 회의실 뒤편을 채우는 거대한 슬로건부터 세세한 홍보 전략까지 총괄하고 있는 서지영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6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맡은 역할을 이렇게 설명했다. 서 의원은 “항상 새로운 걸 생각해야 한다는 점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만, 당이 회의할 때마다 나가는 화면인 만큼 위트 있게 메시지를 전달하려 머리를 짜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2001년 한나라당 당직자로 국회에 입문한 서 의원은 2020년 문재인 정권 당시부터 보수당의 홍보 실무를 총괄해 온 홍보국장 출신으로, 당내에서 ‘홍보 전문가’로 꼽힌다. 특히 김남국 전 디지털소통비서관이 김현지 부속실장에게 인사청탁을 했다는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현지누나 우리 일자리도 챙겨줘요’라는 위트 있는 문구를 백드롭으로 내걸며 보수 커뮤니티 등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백드롭은 국회 정치의 전쟁터로 꼽히는 영역이다. 각 당의 메시지를 한 줄로 각인시키는 백드롭은 슬로건 정치의 정점으로 불리기도 한다. 주요 당 회의 뒤편에 설치되는 만큼 사진 기사나 영상 송출 과정에서도 이를 편집하거나 걸러낼 수 없다.

이 같은 특성에도 서 의원의 백드롭 정치는 ‘품위 있는 풍자’를 지향한다. 그는 “지도자급 인사들에 대해서는 조롱이나 멸칭하는 형태의 홍보는 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정치 풍토가 서로 악화하는 만큼 위트 있게 유머를 넣더라도 지켜야 할 금도는 있어야 최소한의 정치 문화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너무 따지다 보면 재미는 없긴 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국민의힘의 오는 6·3 전국동시지방선거 홍보 프레임은 ‘권력 견제론’이 될 전망이다. 서 의원은 “거대 여권 견제론이 작동할 것이라는 게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라며 “민주당이 입법권을 완전히 장악한 상태에서 지방 권력까지 장악한다면, 어느 하나 견제 세력이 없는 상황에 대해 국민이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당의 자강과 외연 확장도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근본적으로 국민 대다수를 바라보고 갈 필요가 있고, 국민이 원하는 변화를 읽어내는 게 중요하다”며 “변화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는 만큼, 장 대표의 새로운 메시지에 맞춘 프로그램들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인 서 의원은 보수 진영의 교육 분야 핵심 쟁점으로 ‘교사의 정치기본권’ 문제를 꼽았다. 그는 교사의 정치활동 허용 논의를 두고 “교육 현장이 이를 받아들일 수 있을지 아직 논쟁이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숫자로 밀어붙일 문제는 아니다”라며 “학교가 정치판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 강행한다면 굉장한 역풍이 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 의원이 남은 임기 동안 이루고 싶은 목표 역시 교육 문제와 맞닿아 있다. 그는 “출마 일성부터 교육감 직선제를 폐지해야 된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실제로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2007년도 교육감 직선제 도입 이후 전국 교육감 선거에 들어간 선거비용만 누적 86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감 선거를 ‘깜깜이·고비용 선거’로 규정한 그는 “교육감들이 제대로 임기를 채운 경우가 드물고 재선거도 잦다”며 대안으로 ‘시도지사와 교육감의 러닝메이트 제도’를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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