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긴급기자회견에서 당 쇄신안 등을 발표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1.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국민의힘이 12일 당명 개정 절차에 공식 착수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재판 구형을 앞둔 시점과 맞물려, 계엄·탄핵 국면과의 결별을 선언하려는 '간판 교체'로 해석된다.당 지도부는 5개월도 채 남지 않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명 변경을 변화의 출발점이자 승부수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9~11일 전체 책임당원 77만4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ARS 방식으로 실시한 당명 개정 찬반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응답률은 25.24%였으며, 응답자 가운데 13만3000명(68.19%)이 찬성했다. 동시에 진행된 새 당명 제안 접수에는 1만8000여 건의 의견이 모였다.
앞서 장동혁 대표는 지난 7일 '이기는 변화' 쇄신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당의 가치와 방향을 재정립하고, 전 당원의 뜻을 물어 당명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닷새 만에 후속 절차에 착수하며 쇄신 기조에 속도를 냈다.
국민의힘은 서지영 홍보본부장 주도로 13일부터 23일까지 새 당명 공모를 진행한 뒤, 전문가 검토를 거쳐 후보를 압축하고 설 연휴(2월 13~18일) 이전 당명 개정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6·3 지방선거 후보 등록이 다음 달 3일부터 시작되는 점을 감안해서다.
구체적으로 최고위원회 의결과 전국위원회·상임전국위원회 추인 등 당헌·당규상 절차를 밟게 된다. 복수의 당명 후보를 놓고 전 당원 투표로 최종 확정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새 당명에는 '자유', '공화' 등 전통 보수 가치를 담거나 '미래' 등변화의 이미지를 강조하는 방향이 거론된다.장 대표는 정당으로서 이름이 오래갈 수 있도록 당명 자체에 자유·공화·민주의 가치를 담아야 한다, 이름을 바꿔 당의 전체적인 정체성을 바꿔야 한다는 등의 의견을 전달받고 깊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색 변경 여부도 검토 대상에 올랐다. 한나라당은 2012년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꾸며 31년간 사용해온 파란색 대신 빨간색을 당색으로 채택했다. 다만 현 지도부는 당원 다수가 당색 변경에는 부정적이라는 점을 감안해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도부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민주평화당, 자유민주연합(자민련) 등 1세대 당명은 가치를 전면에 내세웠고, 국민의힘·개혁신당·조국혁신당등 최근 정당들은 직관적으로 당의 이미지를 표현했다"며 "가치를 담는 취지는 좋지만 사용할 수 있는 단어가 제한적이어서 3세대 당명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당 지도부는 이번 당명 변경을 계기로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 미래로 나아가겠다"는 대국민 메시지를 분명히 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내겠다는 구상이다. 윤 전 대통령을 둘러싼 논란을 정리하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2020년 9월 미래통합당에서 당명을 국민의힘으로 변경한 이후 현재까지 이를 사용해왔다. 민주자유당(1990) → 신한국당(1996) → 한나라당(1997) → 새누리당(2012) → 자유한국당(2017) → 미래통합당(2020) → 국민의힘(2020)으로, 1987년 체제 이후 일곱 번째 간판 교체다.
당명 변경이 공식화된 이번 주에는 윤 전 대통령의 운명을 가를 사법 일정도 겹쳐 있다. 윤 전 대통령이 연루된 8개 재판 가운데 처음으로 체포 방해 혐의에 대한 1심 선고가 예정돼 있고, 12·3 비상계엄 사건의 '본류' 격인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은 결심공판을 앞두고 있다. 특히 13일 열리는 결심공판에서는 특검팀의 구형 수위에 관심이 쏠린다. 형법상 내란 우두머리죄의 법정형은 사형과 무기징역, 무기금고뿐이다.
angela0204@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