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 주도권 확보한 정청래…1인1표제 재추진 가속

정치

이데일리,

2026년 1월 12일, 오후 06:59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 ‘친청계’ 지도부 구축에 성공하면서 ‘1인1표제’ 도입에 다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 대표는 자신의 핵심과제인 1인1표제가 통과될 경우 리더십을 회복하는 동시에 오는 8월 당대표 재선을 위한 전당대회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전망이다.

정 대표는 원내대표·최고위원 보궐선거 다음날인 12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을 완전한 당원 주권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다시 한 번 약속드린다”며 “천명한 바와 같이 1인1표제는 즉시 재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청’(친정청래)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이성윤·문정복 최고위원도 “1인1표제를 즉시 재추진하겠다. 이는 당심이며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요구”라고 강조했다. 이들의 합류로 정 대표는 최고위원 9명 중 5명의 지지를 확보해 사실상 최고위 의결을 주도할 수 있게 됐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1인1표제는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출 시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투표 반영 비율을 현재 최대 20대1에서 1대1로 맞추는 제도다. 대의원에는 당 지도부와 전·현직 국회의원, 지역위원장,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원 등이 포함된다. 여기에 권리당원의 추천과 선출로 구성된 인사도 대의원으로 참여한다. 민주당이 대의원과 권리당원 간 비중 차이를 둔 것은 지역별 권리당원 수 격차를 보완하기 위한 취지였으나, 이후 당내 기득권에 표가 과도하게 집중된다는 비판도 제기돼 왔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도 당대표 시절인 2023년 당원 주권 강화를 명분으로 60대1 수준이던 대의원·권리당원 비율을 현행과 같은 20대1로 낮췄다. 당시 비명(비이재명)계에서는 이 대표가 이른바 ‘개딸’로 불리는 강성 지지층의 영향력을 키워 친명 체제를 공고히 하려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정 대표는 지난해 12월 당헌 25조를 개정해 당대표·최고위원 선출 시 투표 반영 비율을 20대1에서 1대1로 조정하는 당헌 개정안을 중앙위원회 표결에 부쳤으나 부결됐다. 영남·강원 등 권리당원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의 과소대표 우려와 함께 절차적 정당성 논란이 제기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 대표가 1인1표제를 다시 전면에 내세운 배경에는 권리당원 지지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정 대표는 전당대회 당시 대의원 득표율에서는 46.91%로 박찬대 후보(53.09%)에 뒤졌으나,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56.99%를 얻어 박 후보(33.52%)를 크게 앞섰다. 당내 의원 등 주요 대의원 지지보다 권리당원 지지가 강한 정 대표로서는 1인1표제 도입 시 경쟁력이 더욱 높아진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가 지난해 8월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차 임시전국당원대회에서 당대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국민의힘도 권리당원과 대의원 모두 1인1표제를 적용하고 있는데 민주당만 비중을 달리할 이유가 없다”며 “1인1표제는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 시절부터 추진해 온 방향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과소대표 우려가 제기되는 영남 지역 권리당원들 역시 1인1표제에 찬성하는 의견이 대다수”라고 말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민주당이 지역별 권리당원 수 격차를 이유로 비중 차이를 둬왔지만, 현재는 전국정당화가 진행되며 그 차이가 크게 줄었다”며 “현 구도에서는 1인1표제 도입 시 정 대표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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