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일본 나라현을 방문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3일 성남 서울공항 공군 1호기에서 환송객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후 이 대통령은 환송 인사들과 함께 공군 1호기로 이동했다. 이 대통령은 검은색 코트에 자주색 넥타이를 착용했으며, 김 여사는 검은색 코트에 흰색 블라우스를 입었다. 이 대통령은 오전 9시 14분께 환송 인사들과 차례로 악수한 뒤 트랩을 올라 다시 한 번 뒤돌아 고개 숙여 인사했다. 이후 공군 1호기에 탑승해 일본으로 출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나라현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비롯해 총 5차례에 걸쳐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회담 이후에는 언론 앞에서 공동언론발표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어 양 정상은 오는 14일 나라현의 호류지를 함께 방문하는 등 친교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간사이 지역 동포간담회를 마지막으로 일본 일정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양 정상이 정상회담을 가질 나라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고도(古都)로, 약 1500년 전 고대 한반도와 일본 간의 인연이 이어져 온 한일 교류의 상징적 장소로 꼽힌다. 나라는 또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이자 지역구이기도 하다. 역대 일본 총리가 자신의 지역구로 외국 정상을 초청한 사례는 드문 편으로 알려져 있다. 나라에서 일본 총리와 외국 정상이 정상회담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친교 일정으로 찾는 호류지는 현재 일본 성덕종의 총본산으로, 세계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군으로 알려진 서원 가람을 품고 있는 사찰이다.
이번 정상회담은 셔틀 외교를 통해 미래지향적이고 안정적인 한일 관계를 추진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는 평가다. 나라 방문을 계기로 다카이치 총리와의 개인적 신뢰와 유대를 증진하고, 한일 관계 발전 방향에 대한 양국 간 공감대를 재확인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조세이 탄광 문제 등 한일 간 과거사 현안에 대해서도 인도적 차원의 협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경제, AI(인공지능), 사회, 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 강화 방안도 논의될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2025년 11월 23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나스렉 엑스포센터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비공식 약식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외에도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단체 사진 촬영 중 이 대통령을 발견하고 반갑게 다가가 인사했으며, 자신의 볼을 톡톡 두드리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번에 선물 받은 한국 화장품을 잘 쓰고 있다는 감사의 표현으로 해석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대통령 또한 총리의 손을 가볍게 두드리며 반가움을 표시했고, 양국 간 셔틀외교를 지속하자는 공감대를 확인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방일 전 진행된 NHK와의 인터뷰에서 “한일 양국은 가치와 지향을 공유하는 중요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또 “서로 부족한 점은 보완하고, 경쟁하면서도 협력할 분야를 더 많이 찾아야 한다”며 실무적 협력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나라현 방문의 의미에 대해서는 “나라현은 경주와 같은 천년고도이자 한일 교류의 상징적 장소”라며 복잡한 국제 질서 속에서 마음을 터놓고 도움이 되는 길을 함께 찾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다카이치 총리도 전날 엑스(X, 구·트위터)를 통해 “전략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일한(한일) 관계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미래지향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양국의 밝은 미래를 함께 그려 나가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