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청은 13일 KF-21 개발 비행시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밝혔다. 방사청에 따르면 KF-21은 지난 42개월 동안 총 1600여 회 비행시험을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수행했다. 1만3000여 개에 달하는 시험 조건을 통해 비행 안정성과 성능을 검증했다. 최종 임무는 전날 경남 사천 남해 상공에서 시제 4호기가 수행한 비행성능 검증 시험이었다.
KF-21은 비행시험 과정에서 공대공 무장 발사 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극한 자세 비행에서 제어 능력 회복 등 고난도 평가도 실시함으로써 4.5세대급 전투기로서 실전 임무 수행능력을 확인했다. 또 시험 비행장을 사천에서 서산까지 확대하고 국내 최초로 공중급유를 시험비행에 도입했다. 이를 통해 개발 비행시험 기간을 당초 계획보다 2개월 앞당겼다는게 방사청 설명이다.
KF-21이 시험비행에서 플레어(Flare)를 발사하고 있다. (사진=공군)
그러나 전력화 단계에서는 예산 및 양산 물량 조정 가능성이 변수로 떠오른다. 재정당국이 국가재정운용계획 초안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공군이 추진 중인 KF-21 블록-Ⅰ(공대공 무장) 40대 도입 완료 시점을 당초 2028년에서 2029년으로 1년 늦추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논의의 배경에는 최근 방위력개선비의 ‘공군 쏠림’ 현상이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공군은 KF-21 뿐만 아니라 △F-16·F-15K·F-35A 성능개량 △F-35A 추가 도입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천궁-Ⅱ) 및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대형 수송기 △항공통제기 △공중급유기 △전자전기 등을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중 외산 무기 도입 비용만 15조원 대로 추산된다. 방위사업청의 획득 관리 역량이 또 문제가 되는 대목이다.
KF-21 사업 예산 조정으로 총 사업비 8조3840억원을 2024년~2028년 5년간 나눠 투입한다는 당초 계획이 깨졌다. 2024년 2372억원, 2025년 1조1494억원을 투입하고 2026년 사업비도 1조4181억원만 배정됐다. 올해 공군이 요구한 비용은 2조2623억원이지만, 8442억원이 부족한 것이다. 2027~2028년 2년간 총 5조5793억원이 들어가야 해 40대 양산 및 전력화 계획을 2029년까지 연장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손석락 공군참모총장(오른쪽)이 지난 해 11월 5일 사천기지에서 진행된 취임 후 첫 지휘비행에서 KF-21 전투기에 탑승하기 전 기체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공군)
다만 방사청은 일정·예산 조정과 관련해 “확정된 사안은 없다”는 입장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KF-21 최초 양산사업과 관련해 다양한 재원 배분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라며 “필요시 재정당국과 긴밀히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방부·공군과 긴밀히 협조해 KF-21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