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오늘날 국제 정세와 통상질서는 유례없이 요동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러한 문명사적 전환기 속에서 우리 한일 양국이 협력의 깊이를 더하고 그 범위를 넓혀 가는 일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고 말했다.
경제 협력의 확장도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이 교역 중심의 협력을 넘어 경제안보와 과학기술, 국제규범을 함께 만들어 가기 위한 보다 포괄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며 “인공지능, 지식재산 보호 등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심화하기 위한 실무협의를 이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일본 나라현 정상회담장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저와 우리 대표단을 따뜻하게 맞아주신 다카이치 총리님,
그리고 일본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지난해 10월 다카이치 총리님께서 취임 직후에 대한민국 경주를 방문해 주셨고,
이번에는 제가 석 달 만에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이 ‘나라’ 지역을 방문하였습니다.
경주와 ‘나라’는 모두 고대 문화와 전통,
그리고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고도이자
한일 간의 교류와 협력의 역사를 상징하는 도시입니다.
그래서 저와 다카이치 총리의 두 차례 정상회담이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먼 옛날 이곳에서 우리의 조상들은 서로 마음의 문을 열고
기술과 문화를 나누며 함께 손을 잡고 발전해 왔습니다.
이러한 교류와 협력의 전통은 오늘날 한일 양국 관계를 지탱하는
소중한 자산이 되고 있습니다.
오늘날 한일 양국은 단순한 교류를 넘어 가까운 이웃으로서
경제와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서
서로의 삶과 미래를 폭넓게 공유하고 있습니다.
오늘 저는 1,500여 년 전 이곳 ‘나라’에서 시작된 교류의 역사를 통해,
‘옛것을 익히어 새로운 것을 안다’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지혜를 떠올려 봅니다.
오늘날 국제 정세와 통상질서는 유례없이 요동치고 있으며,
인공지능을 비롯한 기술 혁신은
우리의 삶과 미래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명사적 전환기 속에서,
우리 한일 양국이 협력의 깊이를 더하고 그 범위를 넓혀 나가는 일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입니다.
오늘 정상회담에서 저와 다카이치 총리는
그동안 양국이 정착시켜 온 셔틀외교의 토대 위에서,
양국 간 미래지향적 협력을 지속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들에 대해서 폭넓게 논의하였습니다.
먼저, 경제 분야에서는 양국이 교역 중심의 협력을 넘어
경제안보와 과학기술 그리고 국제규범을 함께 만들어 가기 위한
보다 포괄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였습니다.
이러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관계 당국 간 논의를 개시하기로 하였습니다.
또한 인공지능, 지식재산 보호 등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더욱 심화시키기 위한 실무협의를 이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다음으로, 양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사회 협력 분야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논의했습니다.
양국은 지난해 출범한 ‘한일 공통 사회문제 협의체’를 통해
저출생과 고령화, 국토 균형성장, 농업과 방재, 자살 예방 분야의
사회문제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해 온 점을 높이 평가하고,
앞으로도 지방 성장 등 공통으로 직면한 과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스캠 범죄를 비롯한 초국가 범죄에 대해서도
양국이 공동 대응을 강화하기로 하였습니다.
우리 경찰청 주도로 발족한 국제공조 협의체에
일본이 참여하기로 하였고,
양국 간 공조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합의문도
채택하기로 하였습니다.
제3국에서 한일 양국 국민의 안전 보호를 강화하고,
세계 각국에 위협이 되는 초국가범죄 해결에
양국이 공동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양국 정상은 인적 교류 1,200만 명 시대를 맞아
미래세대 간 상호 이해 증진이 미래지향적 한일관계의 근간이 된다는 데
인식을 함께하였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청년 세대 간 교류의
양적·질적 확대 방안을 지속 협의해 나가자고 제안하였고,
특히 출입국 간소화, 수학여행 장려 등과 함께,
현재 IT 분야에 한정되어 있는 기술자격 상호인정을
다른 분야로 확대하는 방안 등을 제안하였습니다.
양국은 또한 지역·글로벌 현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하고,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한일·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인식을 함께하였습니다.
저는 동북아 지역 한중일 3국이 최대한 공통점을 찾아 함께 소통하며
협력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점도 강조하였습니다.
양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대북정책에 있어 긴밀한 공조를 이어나가기로 하였습니다.
지난 1942년 일본 우베시 조세이 탄광에서
183명의 한국인과 일본인이 수몰 사망한 사고가 있었고,
80여 년이 지난 작년 8월에서야 유해가 처음으로 발굴된 바가 있습니다.
양국은 동 유해의 신원 확인을 위한 DNA 감정을 추진하기로 하고,
구체 사항에 대해서는 당국 간 실무적 협의를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과거사 문제에서
작지만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어 낼 수 있어
참으로 뜻깊게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총리님의 각별한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오늘 한일 정상회담이 보여주는 것처럼,
새로운 한 해 병오년은 지난 60년의 한일관계를 돌아보고,
새로운 60년을 준비하는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저와 다카이치 총리가 진솔한 대화를 통해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한 걸음 더 가까워진 것처럼,
올해가 한일 양국이 그리고 한일 양 국민이
더욱 밀도 있는 교류와 협력을 통해
진정으로 더 가까워지고, 함께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는
새로운 60년의 원년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각별히 파격적인 환대를 해 주시고,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서 온몸을 던지다시피 특별한 배려를 해 주신
총리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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