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전날(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 도착하며 지지자들의 응원을 받고 있다. (공동취재) 2026.1.1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내홍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한동훈 전 대표 제명 결정을 둘러싼 지도부와 친한(친한동훈)계 간 갈등에 소장파로 불리는 초·재선 및 중진 의원들까지 비판에 가세하면서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11시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한 전 대표 제명' 조치에 관한 당내 의견 수렴에 나선다. 당초 이날 의총은 오후 2시로 예정된 본회의 직전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당내 소장파 초·재선 모임인 '대안과 미래'의 개회 요청으로 시간이 앞당겨졌다.
물론 지도부가 앞서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윤리위 결정에 대해 우선 의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지도부의 의견 수렴을 요구하는 당 안팎의 목소리가 워낙 큰 만큼, 현재로선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관측이 많다.
특히 최고위가 윤리위 결정 하루 만에 의결에 나설 경우 징계 대상자인 한 전 대표의 재심 청구권을 침해했다는 또 다른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국민의힘 당규에 따르면 징계 대상자는 윤리위의 의결 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10일 이내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지도부 관계자는 최고위 의결 여부에 대해"아직 미정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고위 의결 시점과 별도로 한 전 대표 제명을 둘러싼 내부 갈등은 당분간 악화일로를 걸을 전망이다.
장동혁 대표는 전날(14일) "윤리위 결정이 나온 마당에 결정을 곧바로 뒤집고 다른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건 따로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지도부가 윤리위 결정을 뒤집어야 한다는 친한계의 요구에 장 대표가 사실상 선을 그은 셈이다.
다른 최고위원들도 가세했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BBS 라디오에서 "당원 게시판 문제를 그냥 덮자고 할 순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고, 김민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윤리위의 고견 어린 판단을 존중한다"며 힘을 보탰다.
반면 한 전 대표 측은 즉각 반발했다. 한 전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고 "계엄을 막고 당을 지킨 저를 허위·조작으로 제명했다"며 "(장 대표가) 저를 찍어내기 위한 일을 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또 윤리위의 제명 결정을 '12·3 비상계엄'에 비유하며 "국민, 당원과 함께 이번 계엄도 반드시 막겠다"고 밝혔다.
대만과 미래 소속 의원 23명도 입장문을 통해 "전직 당 대표를 제명하고 누구와 힘을 모아 이재명 정권의 독재를 막아내겠다는 것인가"라며 "장 대표와 최고위원회에 강력히 촉구한다. 한 전 대표에 대한 윤리위 제명 결정을 재고해 주시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 '아직은 새 지도부에 힘을 실어줄 때'라며 공개 비판을 자제하던 중진들도 목소리를 냈다.
구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5선 권영세 의원은 페이스북에 "여당 대표가 당원게시판의 익명 뒤에 숨어 자당 대통령을 비난하는 글을 게시한 것은 잘한 일도, 정상적인 일도 아니다"라면서도 "그렇다고 이 행위에 대해 바로 가장 강한 징계인 제명 처분을 내리는 것은 한 전 대표의 비행에 상응하는 수준을 넘는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5선의 조배숙 의원도 "제명 처분은 정당이 내릴 수 있는 가장 극단적인 조치이자 정치적 사형 선고"라며 윤리위 결정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고, 3선 성일종 의원은 "장 대표는 대승적 차원에서 정치력으로 이번 일을 풀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 전 대표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조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그는 전날 회견에서 가처분 신청 여부에 대해 "지난 계엄을 막은 마음으로 국민, 당원과 함께 최선을 다해 막겠다"며 여지를 님겼다.
친한계 관계자는 "소명 과정이 있었으면 모를까 최고위에서 (제명) 결정되면 당연히 가처분 신청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친한계 내부에선 예상과 다른 법원 판결이 나올 수도 있는 만큼 신중론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sh@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