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생 퇴학시키나" 韓 제명, 의총서 우려…張 절차적 '명분 쌓기'

정치

뉴스1,

2026년 1월 15일, 오후 03:13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 도착하며 지지자들의 응원을 받고 있다. (공동취재) 2026.1.1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국민의힘 내에서 15일 한동훈 전 대표의 제명 징계 처분이 과하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당원게시판 논란이라는 사안의 성격에 비춰 볼 때 '제명' 징계는 지나치다는 것이 대체적 기류다. 제명되면 5년간 입당이 불가능해 당 소속으론 지선은 물론 다음 대선에도 나갈 수 없다. 사실상 정치적 사형 선고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을 확정하지 않았다. 일단 재심요청권을 보장한다는 절차적 명분을 확보한 뒤 당내 의견을 수렴하는 모양새다.

복수의 참석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발언에 나선 대다수 의원은 윤리위 처분이 과했다고 입을 모았다. 통상 본회의 개최 전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발언권을 신청한 의원들은 한손에 꼽혔는데, 이날은 10여명의 의원이 계속해서 발언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대다수 의원은 장 대표와 한 전 대표 양쪽에게 법적 대응보다는 정치적 봉합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가 징계를 철회하거나 징계 수위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과 한 전 대표가 당원 게시판 논란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이 중론이었다.

5선 윤상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당내 갈등을 이런 식으로 제명과 단죄로 몰아가는 것은 정치가 아니고, 리더십이 아니다"라며 "한 전 대표의 정치적인 소명이 부족했고 윤리위의 처분이 과했다. 냉정을 되찾아야 한다. 책임을 묻되 상처를 봉합하고 분열된 당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했다.

원내대표를 지냈던 윤재옥 의원은 "대표가 당을 운영할 때는 많은 경험을 가진 여러분의 의견을 들어야 하지 않겠냐는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4선 안철수 의원은 "팩트의 문제다. 당원게시판을 몇 개의 아이디로 돌린 문제는 한 전 대표 스스로 풀 수 있다"며 "본인의 집이나 사무실 같은 곳의 IP를 직접 밝히고 '지금 윤리위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히면 간단하게 끝난다"고 압박했다.

친한계 정성국 의원은 "(의총 내에서) '지각한 학생을 퇴학시키려는 상황 아니겠나'라는 표현을 하신 분도 있었다"며 "(한 전 대표가 사과하려면) 지각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이 돼야 하는데 지금 중범죄인 것처럼 인식되고, 사과의 공간조차 열리지 않고 있다"고 했다.

김종양 의원도 "그런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을 제명한 사례가 없다. 이준석 전 대표도 제명하지 않고 당원권 정지로 마무리했다"며 "제명할 정도로 큰 대역죄를 저질렀나. 강성 지지층에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고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6.1.15/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반면 장 대표는 이날 큰 반응 없이 원내 의견을 경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대표 측에서 징계 결정을 두고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설 수 있는 만큼, 절차적 하자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날 오전 최고위에서는 한 전 대표의 징계안이 의결될 가능성도 대두됐다. 다만 장동혁 지도부는 한 전 대표에게 재심 청구 기회를 충분히 부여하지 않을 경우 가처분 공방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의결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한 전 대표의 징계안 처리를 미뤄달라고 요청한 점 또한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대표의 징계안 확정시 발생할 법적·정치적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관련해 지도부에 속한 한 의원은 뉴스1에 "징계 결정이 날 경우 한 전 대표가 그간 이어온 것처럼 법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높지 않나. 소송을 하되 재심 기회까지도 줬는데 입장을 밝히지 않을 경우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장 대표도 대응 명분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sos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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