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여사가 15일 서울 종로구 한식문화공간 이음에서 열린 자립준비청년들을 위한 생일상 차리기 행사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자립준비청년들은 아동복지시설 등에서 퇴소해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이들로, 김 여사는 “자립 후 맞이하는 생일과 명절이 유독 외롭게 느껴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따뜻한 밥 한 끼를 꼭 함께 지어 먹고 싶었다”며 인사를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를 통해 인기를 얻은 ‘철가방 요리사’ 임태훈 셰프도 함께했다. 임 셰프는 “과거 보육원에서 생활했던 적이 있다”며 “사연이 비슷한 친구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김 여사와 임 셰프는 생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인 미역국과 잡채를 함께 만들었다. 김 여사가 참기름에 고기와 미역을 볶으며 “고기가 조금 많은 것 같다”고 하자, 청년들은 “오히려 더 좋아요”, “맛있는 냄새가 나요” 등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미역국이 끓는 동안 임태훈 셰프는 한식 잡채와는 다른, 매콤한 중식 잡채의 비법을 소개하며 시범을 보였다. 임 셰프가 칼로 당근과 호박, 양파, 피망 등을 능숙하게 썰자 청년들 사이에서는 감탄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김 여사는 목이버섯 손질법 등을 친절히 알려주며 요리를 함께했다. 이어 청년들은 서툴지만 정성스럽게 잡채 만들기에 도전했고, 김혜경 여사와 임태훈 셰프는 옆에서 과정을 지켜보며 도움을 보탰다.
잡채를 완성한 한 청년이 김 여사에게 “시식이 아니라 심사를 해달라”며 간을 봐달라고 하자, 김혜경 여사는 한참을 웃으며 “너무 맛있다”고 답했다. 요리를 마친 김 여사와 임 셰프, 청년들은 함께 차린 생일상을 나누며 음식을 맛보고 소감을 공유했다. “생일날뿐 아니라 자주 먹고 싶은 미역국이다”, “대파를 잘 먹지 않는데 잡채 양념이 맛있어서 다 먹게 된다” 등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다. 임 셰프가 특별히 준비한 동파육 역시 큰 인기를 끌었다.
이어 청년들은 자립 과정에서 겪는 솔직한 고민과 어려움도 털어놓았다. 한 청년은 “자립준비청년들은 주위에 도와줄 사람이 부족해 돈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자립정착지원금을 한 번에 다 쓰거나 단기간의 지출로 소진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 청년도 이에 공감하며 “시설 퇴소 이후 사기 피해를 당하는 일도 종종 있어 체계적인 금융 교육과 자산 관리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청년은 “자립준비청년들이 자신의 꿈과 미래를 제한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청소년 시절부터 다양한 직업군을 경험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김 여사가 “임태훈 셰프가 롤모델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하자, 임태훈 셰프는 자신의 유년 시절 경험을 공유하며 “자립의 과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늘 고민하고 있다”며 청년들에게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끝으로 김혜경 여사는 “자립이 혼자 모든 것을 감당해야 하는 고립이 되지 않도록 우리 사회가 더 세심하게 챙겨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 봤으면 한다”며 “자립준비청년들이 두려움보다 희망을 안고 당당하고 힘차게 자립할 수 있는 사회가 되도록 계속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