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탈리아, 반도체·AI·우주 협력 가속…공급망 동맹 강화

정치

이데일리,

2026년 1월 19일, 오후 07:06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우주·항공 등 첨단 산업을 축으로 한 전략적 협력 강화에 뜻을 모았다. 양국은 공급망 안정과 기술 협력을 핵심 축으로 삼아 실질적 경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한반도 긴장 완화와 문화 교류 확대를 통해 평화와 신뢰를 함께 키워가는 포괄적 동반 관계로 협력을 진전시키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한국을 공식 방문한 멜로니 총리와 정상회담 및 오찬 등을 진행했다. 이탈리아 총리의 한국 방문은 19년 만으로, 신정부 출범 이후 첫 유럽 정상의 방한이다. 앞서 멜로니 총리는 일본·이탈리아 정상회담을 계기로 15~17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뒤 한국을 찾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양국 공동언론발표에서 “과학강국으로서 이탈리아의 전통적인 강점과 기술강국인 대한민국의 핵심 DNA가 힘을 모으면 큰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AI와 우주항공 같은 첨단 산업으로 협력의 지평을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양국은 이날 반도체 산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AI를 포함한 첨단 분야에서의 비즈니스 협력과 정보 공유, 공급망 강화를 위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공공·민간 차원의 네트워킹을 활성화해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에 공동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멜로니 총리는 “반도체 협력 MOU는 양국 협력에 있어 굉장히 의미 있는 스텝”이라며 “같은 생각을 가진 우방국 간 협력을 통해 핵심 공급망을 보다 안정적으로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로봇공학,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 분야에서도 한국 기업의 이탈리아 진출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상들은 과학기술 협력 확대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기초·응용 분야 공동 연구를 통해 연구자 교류를 활성화하고, 방산과 우주·항공 등 전략 산업에서도 상호보완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미래가 달린 과학기술 분야 협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협력의 저변 확대를 위해 중소기업 분야 협력도 병행한다. 양국은 한·이탈리아 비즈니스 포럼을 기업 간 협력과 애로 해소 창구로 활성화하고, 중소기업 생태계가 발달한 이탈리아의 경험을 바탕으로 협력 모델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양국은 또 한반도에서의 긴장 완화 등 세계 평화를 위해 노력해 나가기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이탈리아는 국제무대에서 가치를 공유하며 글로벌 도전에 공동 대응하고 있는 우방국가”라면서 “한반도 긴장 완화를 넘어 세계적인 평화의 가치를 함께 수호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양 정상은 이날 오찬을 함께하며 양국의 문화적 역량을 통한 협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탈리아가 “세계 문화예술의 중심지”라고 추켜세우며 양국 간 문화 교류 확대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멜로니 총리는 “문화야말로 양국 협력의 기본”이라며 “K-컬처 성공 뒤에는 지극히 세계적인 것과 국가적 정체성을 조화시킨 매우 현명한 전략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멜로니 총리는 “한국은 이탈리아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 중 하나”라며 “정치적 대화와 경제 협력을 제도적으로 강화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멜로니 총리의 이탈리아 국빈 방문 초청에 사의를 표하며 “이번 회담의 성과를 실질적 결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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