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이혜훈 해명 기회 줘야…청문회 무산, 저도 아쉽다”

정치

이데일리,

2026년 1월 21일, 오후 06:39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21일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해 그간의 의혹에 대해 해명할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 후보자에 대한 청와대의 검증이 부족했다고 밝히는 동시에, 같은 당 출신이었던 후보자에 대해 강한 비판을 하는 야당에 대해서도 안타까운 소회를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이 후보자 지명이 이처럼 극심한 저항에 부딪힐 줄은 몰랐다고도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혜훈 지명자에 대해서 어떻게 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면서 “아쉬운 것은 본인의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들어볼 기회를 갖고, 그 청문회 과정을 본 우리 국민들의 판단을 제가 들어보고 좀 (제가) 판단하고 싶었는데, 그 기회마저 봉쇄돼서 본인도 아쉽겠지만 저도 참 아쉽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8일 전문성과 통합 등의 의미를 내걸고 이 후보자를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이후 이 후보자의 폭언 이력, 부동산 투기 의혹, 100억원대 재산 증식 과정 등의 의혹이 불거지면서 야당의 반대로 인사청문회가 열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변호사 시절 경험을 언급하며 이 후보자에게 해명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평생 재판에 많이 참여하며 살아온 사람이라 한쪽 얘기만 듣고 판단하는 것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저 자신에 관한 이야기도 왜곡된 가짜 얘기를 많이 들어봐서, 사람의 말을 듣고 판단해야 한다는 신념이 생겼다”고 밝혔다. 이어 “한쪽 얘기만 듣는 것은 위험하고 잘 안 믿는다”면서 “그래서 지금이라도 (인사청문회를) 해 줬으면 좋겠는데 어떨지 모르겠다. 좀 시간을 두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의 인사 검증 과정에서의 부족함도 인정했다. 그는 “청와대 검증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하실 것 같은데, 결론적으로 부족했다”면서 “그런데 그분이 보좌관에게 갑질을 했는지 안 했는지 어떻게 알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어디 기사라도 났으면 모르겠지만”이라며 “그쪽 진영에서 공천을 무려 다섯 번을 받아 세 번이나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아무런 문제가 제기되지 않았던 분 아닌가”라고 말했다.

동시에 같은 당 출신이었던 이 후보자에 대한 야권의 매서운 비판을 두고 정치의 냉혹함에 대한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자기들끼리만 알고 있는 정보를 가지고 마치 영화 ‘대부’에 나오는 배신자 처단하듯이, 우리는 모르는 걸 막 공개해 가면서 공격하면 흠 잡힐 일을 한 당사자의 잘못이기도 하지만 우리로서는 알기 어렵다”면서 “이게 정치인가, 현실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했다.

보수 인사를 기용하는 것에 대한 지지층의 비판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이해가 된다”면서도 “대통령은 당선될 때까지는 한쪽 진영의 대표인 게 분명하지만, 당선된 순간부터는 전체를 대표해야 한다는 게 저의 확고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칼을 쓰는 종족과 활을 쓰는 종족이 싸워서 칼 쓰는 종족이 이겼다고 해서 모두가 칼만 쓸 수는 없지 않느냐”면서 “필요하면 활도 칼도 창도 쓰는 것”이라며 실용주의 기조를 이어갈 생각임을 밝혔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이 후보자를 둘러싼 최근 논란에 대해 “이렇게 극렬한 저항에 부딪힐 줄은 몰랐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이해해 주시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일부 필요성이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용인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인사를 하는 데 참고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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