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더불어민주당 신임 지도부와 만찬을 가진 자리에서 정청래 대표에게 던진 말이다. 이에 정 대표는 “우리는 모두 친명(親明·친이재명)이고, 친청(親靑·친청와대)입니다”라고 답했다.
대화가 본격화되기 전 다소 경직된 분위기를 풀기 위해 건넨 농담처럼 보이지만 당내 1인1표제를 둘러싸고 친명·친청(親淸·친정청래)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마냥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질문이었다.
현재 1인1표제 논란은 한 차례 내홍을 겪으며 다소 수그러든 상태다. 하지만 여전히 잠재적 불씨는 남아 있다. 민주당은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권리당원 여론조사를 진행한 뒤 다음달 2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관련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찬성률이 72.6%에 달했음에도 재적위원 과반수를 채우지 못해 부결된 바 있다. 이번에 이틀간 중앙위 온라인 투표를 실시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민주당에서도 큰 이변이 없는 한 이번에는 무난한 통과를 예상하는 분위기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정당 지도부 초청 오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만찬 당일 이 대통령은 곧바로 “우리가 반명이 어디 있겠느냐”고 덧붙였다고 한다. 이어 “혹시 모르겠다. 당이니까 당 대표를 중심으로 친청(친정청래), 반청(반정청래)은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 덧붙임 말 속에 담긴 그의 의도는 더욱 선명해진다.
정권 초기 당이 대통령을 중심으로 결집하지 못하고 균열 조짐을 보이는 데 대한 경고성 메시지를 던졌다는 해석이다. 동시에 벌써부터 차기 권력 구도를 둘러싼 셈법이 거론되는 상황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현재 민주당은 1인1표제 외에도 중대범죄수사청·공소청 설치 등 검찰 개혁 및 보완수사권을 둘러싼 내부 이견을 정리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민주당과 청와대는 “당정 이견이 없다”고 밝혔지만 정부안에 대해 반대하는 강경파들로 숙의 과정을 통해 법안 조율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민주당은 더 이상 일부 계파나 당원만을 바라보는 정당이 아니라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 여당이다. 계파 갈등에 매몰돼 정부의 국정 운영에 부담을 주거나 발목 잡는 모습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