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정당 지도부 초청 오찬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1.1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카드를 띄웠다. 사전 논의 부재 등으로 당내 반발이 적잖지만 이재명 대통령의 평소 지론이 '양당 통합'이던 만큼 정 대표가 이를 발판으로 혼란을 수습하고 6·3 지방선거 승부수를 관철할지 주목된다.
23일 여권에 따르면 전날 정 대표의 합당 제안 발표는 청와대와의 사전 교감을 통해 이뤄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이건 당무라서 청와대와 조율할 문제는 아니지만 정 대표가 아무리 간이 커도 상식적으로 공유 안 하고 발표할 수 있겠나"라고 했다.
청와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범여권 통합 논의에 긍정적인 분위기다. 홍 수석은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가치·지향을 공유하는 두 정당이 통합하는 자체는 평소 지원한다고 했다"며 "정당이 민주적 절차에 따라 과정을 잘 밟고 논의가 진행됐으면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통합 지론'엔 이번 지방선거 승리가 최대 과제로 닥친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뒤 치러지는 첫 전국 단위 선거로 향후 국정 동력을 확인하는 시험대이자 지난 1년에 대한 민심 현주소를 확인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란 평가다.
특히 서울·부산시장 선거가 승패를 가를 핵심 무대로 꼽힌다. 이 중 부산시장은 조국 혁신당 대표도 나설 가능성이 있다. 재보선 가능성이 커진 민주당 양문석(경기 안산갑), 이병진(평택을) 의원 지역구에도 조 대표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정 대표 역시 합당을 지방선거 승부수로 띄웠다. 그는 전날 당 상임위원회 오찬에서 "지방선거에 도움이 되면 하고, 안 되면 안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이날 충북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지방선거 전 시간상 불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사과할 각오로 제안했다"며 "승리의 길을 위해 지혜를 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과제는 당내 반발을 어떻게 설득하느냐다. 당장 이날 충북 최고위엔 전날 발표에 반발한 이언주 최고위원, 친명(이재명)계 강득구 황명선 최고위원이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전날 민주당사 앞에선 정 대표 사퇴 집회가 열렸다.
이소영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절차가 분명히 적절하지 않았다"며 "최고위에서조차 절차에 강력하게 항의하는 상황이어서 앞으로 생각한 절차대로 진행될진 두고 봐야 한다"고 했다.
절차적 논란일 뿐 합당 반대는 많지 않다는 시각도 일부 있다. 민형배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실제로 '합당 안 돼' 이런 분은 없는 것 같다"며 "(전날) 의원총회에서도 들어보니 논란이 세게 있던 것 같진 않다"고 전했다.
홍 수석이 전날 양당 합당이 대통령의 평소 지론이라고 밝힌 뒤로, 반발했던 의원들 중에선 "진작 알려주지 실수하게 하느냐"고 볼멘소리를 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다만 이 밖에도 난관은 여럿이다. 민주당은 흡수 합당 뒤 정청래 단독 대표 체제로 가겠다는 방침이나, 혁신당이 정청래-조국 공동대표 체제를 제안할 수 있다. 핵심 쟁점인 공천 문제와 함께 당직자들의 우려도 크다.
민주당은 합당은 3월 중순까지 마쳐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 대표가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신청 개시일(5월14일)에서 최소 한 달 전 공천을 마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역산하면 4월 중순까진 공천이 완료돼야 하고 3월 중순부터는 경선에 들어가야 한다.
민주당은 주말 냉각기를 거쳐 26일 사전 최고위에서 합당 문제를 논의하고 의원총회와 전 당원 토론·투표, 전당대회 개최 또는 중앙위원회 위임 등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혁신당은 의견수렴을 위한 의원총회를 24일, 당무위원회를 26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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