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혁신당에게 합당을 제안하고 있다(왼쪽). 같은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전북 전주시 조국혁신당 전북도당에서 열린 '전북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정청래 대표의 조국혁신당 합당 제안 발표에 조국 대표는 “국민과 당원 의 목소리를 경청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2026.1.22/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유경석 기자
6·3 지방선거를 129일 남겨둔 24일정치권의 합종연횡이 본격화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전격 제안하며 판 흔들기에 나선 가운데,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통일교·공천 헌금 쌍특검을 매개로 개혁신당과 연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 분위기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22일 조국혁신당에 합당을 제안한 것은 지방선거 승리는 물론 자신의 정치적 미래까지 두루 염두에 둔 승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전국 단위 선거인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정 대표의 정치적 입지가 좌우될 수 있는만큼,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정계 개편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평가다.
합당이 성사될 경우 민주당은 조국혁신당 의석을 더해 174석의 초거대 여당이 된다. 정치권에서는 지방선거 구도가 크게 요동칠 수 있는 변수로 보고 있다. 특히 조국혁신당과 경쟁 구도가 치열한 텃밭 호남에서 '집토끼'를 확실히 결집하려는 정략적 판단이 깔려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다만 당내 공감대가 사실상 없던 와중에 합당 제안이 전격 발표되면서 내부 반발도 불거졌다. 정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의 주요 공약인 '코스피 5000' 달성 소식이 전해진 날 합당 구상을 공개한 것을 두고도 의구심 어린 시선이 적지 않다.
실제 이언주·강득구·황명선 최고위원은 23일 충북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한 채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정 대표가 독단적으로 합당 제안을 했다며 공식 사과와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이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정 대표의 사당이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당 대표가 먼저 제안을 하지 않고서는 지방선거 전에 시간상 불가능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으로, 사과할 각오로 제안했다"며 "꼭 가야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혁신당의 반응도 미온적이어서 합당 논의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조국 혁신당 대표는 23일 정 대표의 합당 제안에 "썸 타자고 얘기했는데 결혼한 것처럼 얘기하면 안 될 것"이라며 "어떤 결과가 나든 통합은 양당의 공적 절차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단식투쟁 7일차를 맞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찾아 대화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1.2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보수 진영에서도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의 연대 필요성을 거론하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범여권이 단일 대오를 갖추면 보수 진영이 위기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개혁신당은 선거 연대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7일 발표한 '이기는 변화' 쇄신안에서 개혁신당의 당색인 주황색 넥타이를 매고 "이기는 선거를 위해 폭넓은 정치 연대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개혁신당과의 연대를 염두에 둔 메시지로 해석됐다.
양당은 이미 지난달 통일교 특검법을 공동 발의한 데 이어, 이달 15일에는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2차 종합특검법(내란·김건희·순직 해병)에 반대하는 필리버스터 첫 주자로 나서며 공조 행보를 보였다.
이어 21일에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해외 출장 일정을 앞당겨 귀국한 뒤 장 대표의 단식 농성장을 찾았다. 이 대표는 당시"국민의힘 원내 지도부와 상의해 너무 늦지 않게 공동 투쟁 방안을 마련해 말씀드리고 함께하겠다"고 밝혔다.개혁신당 내부에서는 공동 의원총회나 장외 1인 릴레이 시위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힘 "지선 위해 선거연대 필수"…개혁신당 "범보수 연대 실익 없어"
다만 이를 바라보는 양당의 셈법은 확연히 다르다. 국민의힘은 수도권 등 접전지는 5%포인트 이내 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만큼, 합당이 아니더라도 선거 연대나 후보 단일화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보수 진영의 차기 대선주자 이 대표가 더 크려면 큰 물에서 놀아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반면 개혁신당은 통일교 특검처럼 사안별 공조는 가능하지만, 선거 연대에는 거리를 두고 있다. 당 내부에서는 국민의힘이 자신들을 '당 대 당'으로 존중하지 않고 있다는 불만도 적지 않다. 국민의힘이 당장 6월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범보수 연대가 개혁신당 입장에서 실익이 없다는 현실론도 작용하고 있다.
이 대표는 23일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과의 합당론으로 지선 완주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에 대해"절대, 전혀 (아니다)"라며 "이번에는 끝까지 마무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ngela0204@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