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왼쪽)·장동혁 /뉴스1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의 한동훈 전 대표 제명 결정을 두고 당 내홍이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이 지도부 사퇴까지 공개 요구하고 나서면서 이를 둘러싼 잡음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전날(29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안을 의결했다. 이로써 지난 2023년 12월 비상대책위원장에 취임하며 정계 입문한 한 전 대표는 약 2년 만에 당원 자격을 박탈당했다.
앞서 당 중앙윤리위원회는 한 전 대표의 가족이 연루된 '당원 게시판' 사태의 책임을 물어 그에 대한 제명을 결정했다. 제명은 당 징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위로, 최고위가 윤리위 결정을 그대로 따른 셈이다. 당대표·원내대표·정책위의장 및 최고위원 6인 등 의결권을 가진 9명 가운데 친한계인 우재준 최고위원 1명만 반대표를 던졌다.
한 전 대표는 전날 자신의 제명 결정이 확정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저를 제명할 수는 있어도 국민을 위한 좋은 정치의 열망을 꺾을 순 없다"며 "기다려 달라, 저는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가처분 신청이나 무소속 출마, 신당 창당 등 여부에 대해선 입장을 유보했다.
어느 정도 예견은 됐으나, 이번 사태로 인한 당 안팎의 갈등은 더욱 치닫는 모양새다. 친한계 의원 16인이 입장문을 통해 지도부 사퇴를 공개 촉구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명확한 사실관계와 논리 없이 전직 당대표의 정치생명을 끊는 건 정당사에 유례없는 일"이라며 "제명을 강행한 건 지도부가 개인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당의 미래를 희생시킨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개인적 이익을 위해 당을 반헌법적이고 비민주적으로 몰아간 장동혁 지도부는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세훈 시장 "기어이 당을 자멸의 길로 몰아넣었다" 직격
12·3 비상계엄 1주년 사과 및 한 전 대표 제명 문제를 두고 장동혁 지도부와 대립각을 세워 온 오세훈 서울시장도 "기어이 당을 자멸의 길로 몰아넣었다"며 "장 대표는 국민의힘을 이끌 자격이 없다. 당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 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결정을 바라보는 당내 시각은 엇갈린다.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지선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제명 사태가 불러올 여파에 대한 저마다의 관측이 달라서다.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제명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제명해도, 안 해도 시끄러웠겠지만 안 했으면 더 시끄러웠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당내 일각 "제명 안 했으면 더 시끄러웠을 것"…지도부 예의주시
반면 한 중진 의원은 "한 전 대표 팬덤이 민주당 지지층은 아니지만 이렇게 되면 지방선거에 투표하러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가뜩이나 당 지지율이 쪼그라들어 있는데 우군일 수 있는 분들이 투표장에 나오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른 중진 의원도 "장 대표와 한 전 대표가 서로 강 대 강으로 가면서 지선만 불리해졌다"며 "이런 상황이 지선 이후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도부는 당 안팎의 사퇴 요구에 일단은 공식 입장 없이 여론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지도부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일정이나 계획은 없다"고 했다.
ssh@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