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제안을 멈춰달라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2.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이해찬 전 국무총리 추모 일정이 마무리된 뒤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 합당 논의를 둘러싼 민주당 내부 갈등이 재점화하는 모습이다. 통합 상대방인 혁신당은 민주당 내부 정리부터 하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친명(친이재명)계인 한준호 민주당 의원은 1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당이 당원과 국민께 보여드려야 할 모습은 내부 갈등이 아니라 책임, 속도가 아니라 신뢰,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묵묵히 뒷받침하는 정치"라며 "정청래 당대표께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제안을 여기에서 멈춰달라고 정중하게 요청한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합당이 6·3 지방선거 승리에 도움이 되는지 객관적인 근거와 지표 제시 △후보 연대 및 정책 연대 등 다른 협력 방식이 있음에도 왜 합당이어야 하는지 △왜 지금이어야 하는지 등을 합당 논의에 앞서 당이 함께 답해야 할 질문으로 꼽았다.
한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정 대표가 코스피 5000을 달성하던 날 굳이 최고위원들과 논의되지 않고 숙의 과정에도 없던 내용을 들고나왔다"며 "당대표 말대로 단순 제안이라면 제안 자체가 정부에도, 당에도 부담을 주기 때문에 멈춰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또 다른 친명계 의원인 채현일 의원도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고 혁신당에 △혁신당이 강조하는 '개혁 DNA'가 합당의 선결 조건인지 △합당 후에도 당 내부에서 '쇄빙선' 역할을 계속할 것인지 △'어떤 경우에도 정치인 조국이 사라져선 안 된다'가 합당의 전제인지 등 세 가지 질문을 던졌다.
채 의원은 "불필요한 오해가 확산하지 않도록 혁신당이 생각하는 통합의 방향이 특정 인물이 아닌 민주개혁 진영 전체의 승리에 있음을 분명히 해달라"라며 "어떤 가치와 노선을 함께 공유할 것인지에 대한 '정치적 합의'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조만간 합당과 관련한 의견 수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무엇보다 당원이 원하지 않으면 (합당은) 가능하지 않다. 당원의 뜻과 의지를 모으는 절차를 통해야 할 것"이라며 "그런 가운데 통합에 대한 염려 같은 것들이 자유롭게 의견으로 표명될 것이라고 보고, 거기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책 의원총회와 당무위원회, 중앙위원회, 17개 시도당에서의 토론회 등을 통해 의견 수렴과 당원 투표의 절차를 밟아나간다는 것"이라며 "공론화와 숙의 절차를 거친 다음 당원들이 결국 결정할 것이라는 얘기를 (지도부가) 계속하는 만큼 논의를 거쳐 합당할지, 지방선거 이후에 할 것인지 등의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친청(친정청래)계로 꼽히는 이성윤 최고위원도 SNS에 글을 올리고 "이번 당대표의 제안은 양당 통합을 결정한 것이 아니라 당원들과 함께 공론화의 문을 열어보자는 것"이라며 "이제 당원들과 논의의 장을 열어 통합이 왜 필요한 것이고, 언제 해야 맞는지 등의 문제를 전체 당원들이 참여하고, 함께 토론해 결정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해민 조국혁신당 사무총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합당 제안 등과 관련 현안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2.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혁신당도 이에 응수했다. 신장식 최고위원은 SNS를 통해 "민주당이 먼저 제안한 일이다. 민주당 먼저 의견을 정리하는 것이 상식이자 순서 아닌가"라며 "질서 있고 치열한 토론을 통해 내부 정리부터 해달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어 "그것이 최소한의 상식이자 예의가 아닐까"라며 "제발 당내 권력 투쟁에 혁신당 끌어들이지 마시라"고 했다.
이해민 혁신당 사무총장도 이어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시 말하지만, 합당 제안은 민주당에서 했고, 혁신당 입장을 묻기 전 집안 정리를 먼저 하는 것이 지금 상태에서는 맞아 보인다"며 "민주당 내부 권력 싸움에 혁신당을 끌어들이거나 이용하지 않았으면 하는 당부의 말을 드린다"고 밝혔다.
민주당을 향해선 "가짜뉴스와 비방으로 내부의 문제를 외부로 전이시키지 말아 달라"며 "신뢰와 예의가 결여된 과정은 결코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liminallin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