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거취 표명 요구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6.2.5/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본인의 정치생명을 건 승부수를 던졌다. 한동훈 전 대표의 제명 결정을 두고 당내에서 재신임·사퇴 요구가 이어지자, 각자의 직을 걸고 '전 당원 투표'에 임하자며 쐐기를 박았다.
개혁파·친한(親한동훈)계는 '억지와 궤변'이라며 반발했지만, 장 대표의 최후통첩을 두고 대응책을 고심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전날(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일까지누구라도 사퇴·재신임을 요구한다면 이에 응하고, 전 당원투표를 통해 당원들의 뜻을 묻겠다"며 "당원들이 저에게 사퇴하라고 하거나 재신임하지 않는다면 당대표직에서 물러나고, 의원직에서도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한동훈 전 대표 제명 결정 이후 친한계 등으로부터 거취 압박을 받아오던 장 대표가 '전 당원투표' 카드로 정면 돌파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장동혁 지도부는 '전 당원투표' 제안이 당내 소란을 잠재울 카드라 평가하고 있는 분위기다.
당내 계파 갈등 과정에서 '비공개 의원총회·의원 텔레그램방에서 지도부 질타→언론 유출→내홍 부각'이 반복되며 지도부 부담을 가중해 왔지만, 전 당원투표라는 공개 검증 요구가 이같은 상황을 단절하고 당의 기강을 잡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도부의 한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지금 의원직을 걸 사람이 있겠느냐. 한 최고위원이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의원직을 걸라고 요구해서 공개적으로 반발한 의원도 있을 정도였다"라며 "우리 당의 기강을 잡는 차원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나아가 지도부는 실제 전 당원투표가 이뤄질 경우 한 전 대표 제명에 대한 책임론도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2일부터 4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돼 5일 공개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한 전 대표 제명 결정이 향후 국민의힘에 미칠 영향에 대해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 각 35%로 동일하게 나타났다.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은 18%였다.
그러나 국민의힘 지지층(218명)에선 '긍정적 영향'이 37%, '별다른 영향 없음' 31%, '부정적 영향'이 26%로 각각 집계됐다. NBS 결과만 놓고 보면, 전 당원투표를 실시할 경우 장 대표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인 셈이다. 지도부 자체 여론조사에서도 지지층 내에선 한 전 대표의 제명을 지지하는 추세인 것으로 전해졌다.
장동혁 지도부는 '전당원 대상 재신임·사퇴 투표'로 내홍을 잠재운 뒤, 쇄신안을 내놓고 6·3 지방선거에 매진한다는 구상이다.
반면 개혁파·친한계 의원들은 공개 요구를 '본인에게만 유리한 제안'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당내의 정당한 문제 제기에 '의원직을 걸라'는 답변은 적절하지 않다"며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지 않는다. 다만 장 대표의 선택에 동의하지 않고, (장 대표의) 입장표명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한다"고 각을 세웠다.
한지아 의원도 "사퇴 요구에 대한 답이 아니라 사퇴하지 않기 위한 조건을 만든 것에 불과하다'며 "이미 결과가 보이는 판을 깔아놓고 '당원이 결정한다'는 건 책임 정치가 아니라 계산 정치"라고 했다.
다만 장 대표의 공개 제안에 무대응으로 일관할 경우 한 전 대표와 친한계의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 있어 이날까지 대응 수위를 고심할 것으로 전망된다.
soso@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