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운엘엔지(대한해운 자회사) LNG 운반선 에스엠 골든이글(SM GOLDEN EAGLE)(사진=SM그룹)
그간 선박 인터넷은 지구에서 3만 6000km나 떨어진 정지궤도 위성에 의존해 왔다. 이를테면 히말라야 에베레스트산 정상보다 4배 높은 곳에 있는 기지국에서 신호를 받아 쓰는 격이라 사진 한 장 보내는 데도 한 세월이 걸렸고, 유튜브 시청은 꿈도 꾸지 못했다.
하지만 저궤도 위성은 고도 300~1500km 상공에서 신호를 쏜다. 기지국이 머리 바로 위로 내려온 셈이다. 덕분에 데이터가 오가는 거리가 확 짧아지면서 기존보다 50배 이상 빠른 ‘LTE 급’ 속도가 구현된다. 이제 선원들도 망망대해 한복판에서 끊임 없이 영상통화를 하고 동영상 스트리밍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이같은 혁신은 해수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그리고 노·사가 뭉친 ‘원팀’(one-team) 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해수부가 2023년부터 노·사와 초고속 인터넷 도입에 합의한 뒤, 과기정통부가 주파수 분배와 기술기준 마련, 스타링크 등 국경 간 공급 승인 등 복잡한 절차를 속도감 있게 처리하면서 길을 열어줬다.
정부는 단순히 판만 깐 것이 아니라 선원들의 지갑 사정도 고려했다. 2월부터 비상사태 시 물자 운송을 맡는 ‘국제 필수선박’과 한국인 선원 고용을 유지하는 ‘국제지정선박’ 300척을 대상으로 척당 매월 80만원의 인터넷 비용을 지원한다. 총 28억 8000만원 규모의 선원기금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선원들에게 실질적인 데이터 복지를 제공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저궤도 위성 인터넷 도입이 거친 파도와 싸우는 선원들에게 육상과의 소통이라는 가장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