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6.1.29 © 뉴스1 이승배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의 거취를 건 '사퇴·재신임 전(全) 당원 투표' 카드를 꺼낸 뒤 당내는 잠잠하다. 지도부는 이번 승부수를 계기로 계파 갈등을 한풀 꺾었다고 보고, 본격적으로 외연 확장·지방선거 채비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다만 당내 뇌관이던 한동훈 전 대표가 8일 토크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어떤 메시지를 낼 지가 당내 갈등의 향배에 있어 또 하나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토크콘서트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붉은 노을'을 떼창하면서 세과시에 나설 전망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가 지난 5일 각자의 직을 걸고 사퇴·재신임 당원 투표를 진행하자고 제안한 이후 이날까지 그러한 요구를 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의원 텔레그램방이나 기타 창구를 통해서도 별도의 의견 또한 전달되진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장 대표의 전 당원 투표 제안에 "당심에 갇혀 민심을 보지 못한다. 장 대표는 스스로 자격을 잃었다"(오세훈 서울시장), "독재적 발상이고 조폭식 공갈 협박"(권영진 의원)이라는 비판이 이어지는 것과는 별개로, 당 지도부는 이번 카드가 장 대표 체제를 공고히 할 승부수였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간 한 전 대표의 제명 결정을 고리로 지도부를 향한 책임론이 분출되는 상황이었는데, 이번 제안에 '무응답'으로 일관하며 당내 친한(親한동훈)계와 소장파가 더 이상 사퇴를 요구할 정치적 동력이나 명분이 사라졌다고 본다.
지도부의 한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지난 지도부처럼 장동혁 지도부가 최고위원 사퇴로 무너질 상황도 아니었다"라며 "체제가 안정적인데도 대표가 '각자의 직을 걸고 당원 투표를 해보자'고 했는데 반응이 없다. 다시 사퇴론을 꺼내기도 민망스럽지 않겠느냐"라고 진단했다.
일단 당내 반발을 일단락한 장동혁 지도부는 이제 110여일 앞으로 다가온 6·3 지방선거 채비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거듭 강조해 온 '지방소멸 대비'와 '청년'을 키워드로 외연 확장을 꾀한다. 공천관리위원장 인선에도 속도를 내며 당내보다는 당 밖으로 시선을 돌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지도부의 제명 결정에 관한 입장 발표를 마치고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1.29 © 뉴스1 이승배 기자
이런 가운데, 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4시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토크콘서트를 열고 정치 데뷔 소회와 정견 등을 밝힐 예정이다. 이날 토크콘서트는 제명 이후 한 전 대표의 첫 공식행사다.
토크콘서트의 좌석은 약 1만 석 규모로, 한 전 대표의 지지자들뿐만 아니라 친한계 현역 의원과 당협위원장 등이 참석하며 행사장은 가득찰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지난 1일 토크콘서트의 온라인 예매 창구가 열린 지 1시간7분 만에 매진됐다.
당 안팎에선 한 전 대표의 토크콘서트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한 전 대표가 이날 정치 데뷔 소회나 정견 등을 언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자신의 대한 장동혁 지도부의 제명 결정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도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어서다.
한 전 대표 측 인사들은 토크콘서트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선 일절 함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치권에선 한 전 대표의 메시지나 발언 수위에 따라 국민의힘 갈등의 향배도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전 대표의 '입'이 장 대표를 정면 겨냥하며 당내 갈등을 재점화 하거나, 반대로 갈등을 수면 아래로 끌어 내리는 계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 장동혁 지도부와 친한계의 2차 대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도 한 전 대표의 입을 주목하게 하고 있다. 현재 서울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친한계 배현진 의원이 윤리위에 제소돼 징계 절차가 시작됐고, 서울시당 또한 유튜브 고성국TV 운영자 고성국 씨에 대한 징계를 개시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다만, 한 전 대표가 오는 6월 지방선거와 맞물려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선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만큼 선거법 제약에 토크콘서트에서 정치적 발언을 최소화할 공산도 있다.
대신 토크콘서트에서 포퍼먼스 등을 통해 우회적으로 정치적 메시지를 발신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실제 한 전 대표는 이날 토크콘서트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붉은 노을'을 떼창하는 순서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동혁 지도부가 자신을 제명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반드시 돌아온다"고 선언했던 것을 재차 상기시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soso@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