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노동당 9차 대회 2월 하순 평양서…5년 만에 국정 노선 제시 전망

정치

이데일리,

2026년 2월 08일, 오후 07:18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이 최상위 의사결정기구인 조선노동당 제9차 대회를 오는 2월 하순 평양에서 개최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세 번째로 열리는 당대회로, 향후 5년간 북한의 대내·대외 노선과 국정 운영 방향이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조선중앙통신은 8일 “전날 당 중앙위원회 본부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제8기 제27차 정치국 회의가 열렸다”며 “정치국은 조선노동당 제9차 대회를 2026년 2월 하순 혁명의 수도 평양에서 개회할 데 대한 결정서를 전원 찬성으로 채택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개회 날짜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정치국 회의에서는 당대회 대표자 자격 심의와 집행부·주석단·서기부 구성안, 대회 일정, 당대회에 제출할 문건 등이 안건으로 상정돼 가결됐다. 김 위원장은 당대회 준비위원회 산하 분과들이 준비사업을 “실속 있게 추진해왔다”고 평가하면서, 당대회의 성과적 보장을 위한 원칙적 문제와 세부 과업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북한 매체는 해당 과업의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북한은 당대회 개최를 위한 실무 절차도 사실상 마무리한 상태다. 중앙통신과 노동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6일까지 각 도(직할시)당과 내각, 인민군, 사회안전성, 철도성 당위원회 등에서 대표회가 열려 당대회에 참가할 대표자와 방청자가 선출·추천됐다.

북한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6일까지 각 도(직할시)당과 내각, 조선인민군, 사회안전성, 철도성 당위원회를 비롯한 당조직 대표회를 열고 당대회에 보낼 대표자를 선출하고 방청자를 추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노동당 대회는 북한 헌법 제11조에 명시된 ‘당의 영도’ 원칙 아래 국가의 노선과 전략을 결정하는 최고 정치 행사다. 당 총비서의 개회사와 개회선언으로 시작해 집행부 선거, 분야별 사업총화보고, 결론·결정 채택 등의 순으로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직전 8차 당대회(2021년)는 8일간 열렸으며, 김 위원장의 사업총화보고만 사흘간 이어졌다.

이번 9차 당대회에서는 지난 5년간의 국정 성과에 대한 평가와 함께 향후 5년간의 대내·대외 정책 방향이 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김 위원장이 대남·대미 정책과 북러 관계 등 대외 노선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가 주목된다. 북한은 최근 5년간 북러 밀착을 주요 외교 성과로 강조해왔으며, 이를 계속 유지할지 여부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당대회는 지도부 인사와 당 규약 개정이 이뤄지는 자리이기도 하다. 과거 8차 당대회에서는 김 위원장을 노동당 총비서로 추대하며 유일영도체제를 공고히 했고, 핵잠수함과 극초음속 미사일 등 전략무기 개발 구상도 공식화했다. 2016년 7차 당대회에서는 ‘경제·핵무력 병진노선’을 명문화한 바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집권 이후 당대회 5년 주기를 비교적 엄격히 지키며 김정일 시대에 유명무실해졌던 노동당 중심의 정책결정 체계를 복원해왔다. 이는 ‘선군정치’에서 벗어나 당에 의한 전통적 국정운영 시스템을 강화함으로써 체제 안정성과 통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행보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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