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주가 반등해도 '서학개미' 계속…실망과 좌절, 분노 응축돼"

정치

뉴스1,

2026년 2월 08일, 오후 03:12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10대 그룹 사장단과 비공개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2026.1.9 © 뉴스1 박지혜 기자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최근 우리 시장의 지수가 반등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학개미'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숫자가 일부 개선됐다고 해서 한 번 훼손된 신뢰가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어렵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청년 투자자들이 확인하고자 하는 것은 단기 성과가 아니라 시장의 기본 질서와 상식이 실제로 작동하고 있는지 여부"라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청년 세대에서 큰 영향력을 가진 유튜버를 만나 청년들의 '진짜 속마음'을 비교적 밀도 있게 들었다"며 "'국장(국내 주식) 탈출은 지능 순' 표현을 단순한 유행어나 과장된 자조로 치부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국장 탈출 지능 순' 표현에 대해 "오랜 시간 누적된 실망과 좌절, 분노가 응축돼 있었다"며 "한국 시장은 이미 '공정하지 않은 운동장', '신뢰하기 어려운 구조'로 인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실장은 "(청년들이) 미국 주식으로 이동하는 이유는 단순히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해서가 아니다"며 "손해를 보더라도 적어도 룰이 공정하게 작동하는 시장이라면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인식이 공통적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같은 맥락에서 정부가 최근 일부 기업의 '중복상장 시도'에 제동을 건 것이 청년들 사이에서 상징적인 사례로 언급되고 있었다고 전했다. LS그룹 계열사인 에식스솔루션즈는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중복상장'을 지적한 후 상장 작업을 중단했다.

김 실장은 "개별 사안의 득실을 떠나 '처음으로 투자자 관점에서 내려진 결정', '기존 관행에 실질적인 제동을 건 사례'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며 "또 중요한 것은 조치 그 자체보다도, 이러한 판단이 일회성이 아닌 시장 운영의 방향성으로 읽히기 시작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병사 월급 인상 이후 군 복무 기간 중 1000~2000만 원 수준의 자산을 형성하는 사례가 늘어난 후 '금융 교육'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며 "단기적인 수익을 추구하기보다는 제도에 대한 이해와 기본적인 투자 원칙을 갖추려는 흐름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번 대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점은 청년 투자자들의 이탈이 시장에 대한 무관심이나 투기 성향의 결과는 아니라는 사실"이라면서 "공정성과 일관성에 대한 신호가 축적될 경우, 자본의 선택 역시 달라질 여지는 충분히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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