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장동혁 대표. (사진 = 이데일리DB)
반발 목소리 등 여진이 있을 수 있지만, 당에서 실제 사퇴 촉구 행동이 이어지지 않은 것은 선거를 넉달 앞둔 상황에서 현실론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구경북(TK)의 한 중진 의원은 기자와 만나 “지나간 일을 얘기하고 싶지 않다. 지금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매진해야 한다”면서 “당 대표 재신임이나 사퇴만 요구하면 선거는 누가 하느냐”고 되물었다. 넉달 남은 6.3 지방선거는 어쨌든 ‘장동혁 대표 체제’로 치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소장파나 친한동훈계에서는 ‘전략적 거리두기’가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어차피 장동혁 지도부의 국민의힘은 합리적 보수가 떠나 지선 승리가 어려울 것이기 때문에 지도부 흔들기로 인한 ‘선거 참패’의 책임론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심산이라는 분석이다. 소장파 한 재선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자칫 너 때문에 지금 단일대오를 형성 못하고 엉뚱한 소리를 해서 지방선거를 진 거 아니냐’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서 “잘못하면 그 책임의 빌미를 줄 수 있다. 가만히 있는 게 낫다”고 말했다.
장동혁 지도부는 지방선거 대응 모드로 빠르게 전환할 방침이다. 우선 지방선거 후보군 선택에 관여하는 공천관리위원회 출범을 서두르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최근 인구 50만 이상 자치구·시·군 기초단체장 후보자를 공관위가 심사하고 선출하도록 당규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서울 강서·강남·송파구청장 등을 공관위가 공천할 수 있게 된다. 중앙당 관계자는 “대표를 흔들어서는 당이 어렵다”면서 “공관위 출범이나 후보자 물색을 서둘러야 한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토크 콘서트에 나서면서 재보궐 선거 후보지 탐색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 전 대표측 관계자는 “재보궐선거 지역이 나오는 곳을 보고 향후 행보를 판단해야 한다”면서 “당선(가능성)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4시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개혁신당은 ‘마이웨이’ 장동혁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힘과의 선거연대에는 선을 긋고 있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우리는 선거연대를 왜 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해서 얻을 게 없다”고 말했다.
불씨가 없는 건 아니다.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친한계 배현진 의원 징계 절차에 들어간 데다 배 의원이 서울시당위원장으로서 이끄는 서울시당 윤리위도 극우 유튜버이자 당원인 고성국 씨 징계 절차에 나선 탓이다. 당권파인 이상규 서울 성북을 당협위원장은 배 위원장의 서울시당 사당화 문제를 주장하며 배 위원장을 윤리위에 제소했다. 고씨는 유튜브 채널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 등의 사진을 당사에 걸어야 한다고 주장해 친한계 의원들에 의해 제소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