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이소희 "싸움 자체가 목적된 정치…완충지대 찾기 고심"[파워초선]

정치

이데일리,

2026년 2월 09일, 오전 06:10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인요한 의원이 사직 전날에 ‘정치 갈등이 심하고, 많이 지쳤다’며 사직 의사를 알리는 전화를 했어요. 평범한 시민에서 의원이 됐지만, 기쁨보단 책임감이 무거울 수밖에 없었죠’”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이소희 국민의힘 의원, 파워초선 인터뷰
이소희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6일 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인 전 의원의 사직 이후 의원직을 승계하게 된 소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정치 실종이라는 평가가 이어지는 국회에 입성한 그는 인터뷰 내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 의원은 인 전 의원의 사직으로 의원직을 승계해 지난 1월 12일 22대 국회에 입성했다. 경북 출신으로 이화여대 법학과와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한 뒤 세종시에서 변호사로 활동했으며, ‘휠체어 탄 변호사’로 불리며 장애인 권익 등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왔다. 2022년 6·1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세종시의회 의원(비례)으로 당선돼 교육안전위원장을 맡았다. 인 전 의원이 꾸린 혁신위원회에서도 위원으로 참여하며 당내 개혁 논의의 한복판을 경험했다.

그는 정치가 실종한 국회에 대해 분명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이 의원은 “싸움 자체가 목적이 되는 정치는 더는 국민께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며 “정쟁에서도 책임과 연결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현실이다. 정치라는 완충지대를 찾고 어떤 방식으로 의정 활동을 할지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당내 갈등이 깊어지는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균열이 있다는 것은 서로 이견이 있다는 것이고, 정치에서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지방선거라는 큰 선거를 앞둔 만큼 이재명 정부에 대한 견제라는 큰 공통분모로 함께 싸우는 데 집중하면 통합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년 정치의 문턱을 낮춰야 한다는 제언도 내놨다. 이 의원은 유능한 청년 신인이 더 쉽게 정치에 진입할 수 있도록 현재의 ‘가산점’ 제도 대신 ‘청년 할당제’ 도입을 주장했다.

현재 국민의힘은 이번 지선부터 광역 비례후보 1, 2번에 청년 의무 공천과 함께 최대 60%의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이 의원의 제안은 이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다. 그는 “기업과 같은 민간에서는 할당이 필요하지 않지만, 국회는 국민을 대표하는 만큼 할당이 맞다고 본다”며 “세종시의원 비례 경선을 겪은 입장에서 느낀 점은 정치 신인은 당 활동을 안 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좋은 사람이라면 당에 활동할 수 있도록 할당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의원은 “청년 할당제가 기득권에 줄 잘 서는 청년들의 정치 밥그릇을 보장하는 제도로 왜곡돼서는 안 된다. 열심히 일상을 살아가는 평범한 청년들의 목소리가 국회 안으로 흘러들어올 수 있도록 제도 설계가 정교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성·청년·장애인’이라는 정체성을 지닌 이 의원이 국회 입성과 함께 가장 먼저 추진하고 싶은 과제 역시 사회적 약자와 맞닿아 있다. 그가 최우선 과제로 꼽은 것은 1형 당뇨 관련 제도 개선이다.

이 의원은 세종시의원 시절 ‘율아’라는 친구와 그 가족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문제의식을 느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1형 당뇨가 생활습관병이 아닌 면역 기능 이상으로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환임에도 사회적 인식과 제도가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임기 동안 우선 인식 개선과 제도 점검에 집중하고, 장기적으로는 당사자들이 낙인이나 불필요한 제약 없이 자신의 삶을 설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단순한 보호가 아닌 기회의 확대로 약자 정책의 방향을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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