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새만금 수상태양광, 전력망 바꿔 가동 2년 앞당긴다

정치

이데일리,

2026년 2월 09일, 오전 11:31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전력망 연계의 어려움으로 빨라야 2031년 완공될 것으로 예상됐던 새만금 수상태양광이 기존 전력망 연계 방식의 틀 자체를 바꿈으로써 이르면 2029년 가동할 수 있게 됐다. 원전 1기 수준인 1.2기가와트(GW)급 초대형 국내 태양광 발전단지가 2년 앞서 등장하게 된 것이다.

한국동서발전과 한국수자원공사가 지난 2023년 소양강댐 상류에 준공한 8.8메가와트(㎿) 규모 양구 수상태양광 발전설비. 한국수력원자력이 1.2기가와트(GW) 규모로 추진 중인 새만금 수상태양광은 사진 속 설비의 136배다. (사진=동서발전)
9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전북특별자치도와 새만금개발청,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한국전력(015760)공사(한전)는 이날 전주 전북도청에서 이 같은 새만금 수상태양광 사업 조기 추진 업무협약(MOU)을 했다.

새만금 수상태양광 사업은 국내 최대 발전 공기업 한국수력원자력 주도로 새만금호 내측에서 추진 중인 사업이다. 총 3조원을 들여 설비용량 1.2GW의 태양광 단지를 조성한다. 단일 단지 기준으로는 국내 최대인 것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규모다.

이 사업은 지난 2018년 정부가 사업 추진을 공식 발표하며 본격화했으나 이후 줄곧 지연돼 왔다. 처음 계획했던 가동 시점은 2022년이었으나 그 시점이 2031년까지 늦춰졌다. 이곳 생산 전력을 보내기 위한 전력망 구축 어려움 때문이다. 전력을 이곳에서 가장 가까운 변전소까지 보내려면 약 15㎞에 이르는 전력망을 구축해야 하는데, 주민 수용성 등 부담에 이를 추진할 사업자가 마땅치 않았다.

기후부와 한전은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이곳 생산 전력을 호남~수도권을 잇기 위해 인근에 짓고 있는 고압직류송전(HVDC) 변환소를 접속점으로 활용키로 했다. 둘 사이의 거리는 2㎞에 불과해 공사 기간을 2년 단축하는 것은 물론 2000억~3000억원의 비용 절감이 기대된다.

대규모 재생에너지 발전 단지를 HVDC 인프라와 연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HVDC 인프라는 제주와 내륙을 잇거나 강원·경북·호남 지역 원전·화력발전 단지의 전력을 수도권에 대량으로 보내기 위한 특수한 목적에만 활용됐다. 태양광,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자는 한전이 기존에 운영 중인 교류(AC) 변전소까지 직접 송전선로를 이어 전기를 팔아야 했다. 당국은 그러나 이곳 발전설비가 1.2GW로 국가 차원에서 관리해야 할 정도로 크고, 새만금 지역에서 또 다른 대규모 풍력·태양광 발전 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HVDC 인프라를 직접 활용키로 했다.

발전 사업자인 한수원은 전력망 연계 시점에 맞춰 태양광 발전단지 조성에 착수하고 전력망 공기업인 한전은 예정된 일정까지 HVDC 변환소에서 이곳 발전 전력을 수용할 준비를 한다. 전북도와 새만금개발청은 이들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인허가 신속 처리를 지원한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성환 기후부 장관을 비롯해 김관영 전북도지사, 김의겸 새만금개발청장, 안호영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장, 김동철 한전 사장, 전대욱 한수원 사장 직무대행 등이 참석했다.

김 장관은 “새만금을 글로벌 재생에너지의 거점으로 도약시키는 중대 전환점”이라며 “이번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돼 전북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