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 실패 인정"...李 강경 메시지 속 文 '아픈 고백'

정치

이데일리,

2026년 2월 09일, 오후 03:05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연일 부동산 다주택 투기 규제와 관련해 강경한 메시지를 내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전 대통령이 “우리가 부동산 정책만큼은 실패했다”고 말해 눈길을 끈다.

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2025년 8월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국민임명식 행사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남 양산 자택 인근 서점 평산책방에서 ‘책방지기’로 활동하고 있는 문 전 대통령은 9일 평산책방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평산책방TV’ 시즌2 예고 영상에서 이같이 말했다.

해당 영상에서 문 전 대통령과 마주 앉은 탁현민 청와대 전 의전비서관은 임주영 칼럼니스트의 책 ‘경제신문이 말하지 않는 경제 이야기’ 등을 들어 보이며 “평산책방TV에서 처음 꺼내는 경제”라고 말했다.

‘경제신문이 말하지 않는 경제 이야기’는 문 전 대통령이 2024년 SNS를 통해 “사실 논란의 대부분은 국민의 삶을 좌우하는 경제 문제까지도 정쟁의 대상으로 삼는 정파적인 반대에 기인한 것”이라며 “진실을 가린 왜곡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고 추천한 책이다.

탁 전 비서관은 문 전 대통령에게 “재임 중에 펀드 하나 구매하셨죠?”라고 묻기도 했다. “아직도 갖고 있다”고 답한 문 전 대통령은 탁 전 비서관은 “꽤 많이 올랐겠다”는 반응을 보이자 “아마도”라고 말했다.

이어 탁 전 비서관은 “부동산이 나의 가장 아픈 손가락이다”라는 문 전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언급했고, 문 전 대통령은 “일단 실패했다고 인정해야죠. 우리가 부동산 정책만큼은 실패했다”고 말했다.

탁 전 비서관은 이날 SNS에 이 영상을 공유하며 “문 전 대통령의 아픈 고백과 인정. 대한민국 경제에 대한 기대”라는 글을 남겼다.

임기 내 부동산 가격 급등과 정책 실패에 문 전 대통령은 “정말 부동산 부분만큼은 정부가 할 말이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었다.

이재명 대통령도 대선 과정에서부터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세금으로 집값 잡지 않겠다”며 문재인 정부와는 다른 길을 걷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3일부터 수차례 오는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조치가 연장 없이 종료된다고 못 박았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는 노무현 정부 때 처음 도입했고,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유예·폐지했다가 문재인 정부 때 재시행했다. 이후 윤석열 정부가 집권한 뒤 2022년 5월 시행령 개정을 통해 해마다 시행을 유예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SNS를 통해 ‘매입임대 사업자 제도’를 언급하며 “건설임대가 아닌 매입임대를 계속 허용할지에 대한 의견을 묻는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2017년 문재인 정부에서 전·월세 시장 안정을 위해 매입임대 사업자 등록을 장려했다가 집값이 오르자 제도를 축소했는데, 이를 허용할지 공론화를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의 경제 관련 발언이 담긴 영상은 오는 13일 오후 7시 유튜브 채널 평산책방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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