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비서실장, 산불 대응 체계 당부…"특단의 예방대책 마련하라"

정치

이데일리,

2026년 2월 09일, 오후 04:35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산불 대응 체계와 공공도서관 도서 선정 제도의 전면 재점검을 지시했다. 최근 산불 발생이 급증하는 가운데 역사 왜곡 논란 도서가 공공도서관에 비치된 사실까지 겹치자 예방과 관리의 고삐를 동시에 죄겠다는 취지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창업시대 전략회의 K-스타트업이 미래를 만든다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강훈식 비서실장은 9일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경주 산불을 비롯한 최근 산불 대응 상황을 점검하며 관계 부처에 특단의 예방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전은수 부대변인 서면브리핑에 따르면 강 비서실장은 “지난 주말 경주에서 발생한 산불은 건조한 대기와 강풍 속에 빠르게 확산돼 두 차례 국가소방동원령이 발령되는 등 긴박한 상황이 이어졌으나, 관계기관의 신속한 대응과 주민 대피 조치로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지난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총 85건으로, 역대 최악의 산불이 발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증가했다. 강 비서실장은 산불 위험이 본격적으로 커지는 3월을 앞두고 “특단의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행정안전부와 산림청, 소방청에 산불 취약지역에 대한 2월 중 일제 점검과 실효성 있는 화재 예방 대책을 수립해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노후 전기시설로 인한 화재 우려도 짚었다. 강 비서실장은 관계 부처와 함께 한국전력공사,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유관기관에 전기시설 안전점검과 필요한 보완 조치를 신속히 시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공공도서관 도서 선정 제도 개선 문제도 주요 현안으로 다뤄졌다. 강 비서실장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강제동원 역사를 전면 부정하는 특정 서적이 전국 공공도서관에 비치된 사실과 관련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 그는 “역사적 진실을 부정하고 피해자의 존엄을 훼손하는 내용이 국민 세금으로 구매된 공공 도서로 유통되는 것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강 비서실장은 “표현의 자유와 출판의 자유는 존중돼야 하지만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까지 보호되는 것은 아니다”며 “공공도서관이 역사 왜곡의 통로로 악용되지 않도록 도서 선정과 비치 기준, 가이드라인 등 관련 제도를 전반적으로 재점검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하라”고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

회의 말미에는 공직기강과 책임 행정에 대한 주문도 나왔다.

강 비서실장은 “오늘 대통령님께서 작은 일부터 확실하게 성과를 내고 매듭을 지으라고 지시했다”며 “작은 틈을 제때 메우지 못하고 넘기면 그 틈이 점점 커져 결국 감당하기 어려워진다는 점을 늘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떤 사안을 추진할 때 ‘절차대로 하고 있다’는 수준의 소극적 대응에 머물지 말고, 엄중하면서도 단호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강 비서실장은 “이재명 정부가 출범 9개월 차에 접어든 만큼, 우리가 스스로도 모르게 타협하고 있는 부분은 없는지 되돌아봐야 할 시점”이라며 “각자의 자리에서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고 책임 있게 최선을 다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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