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정부 반미친중' 공방에 고성까지…대정부질문 첫날 여야 충돌(종합)

정치

뉴스1,

2026년 2월 09일, 오후 06:29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2회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 정치·외교·통일·안보에 관한 대정부 질문에서 김민석 국무총리가 답변하고 있다. 2026.2.9 © 뉴스1 이승배 기자

2월 임시국회 대정부질문 첫째 날인 9일 국회 본회의장은 여야 공방으로 고성이 오갔다. 비교적 차분하게 진행되던 질의는 국민의힘에서 김민석 총리를 향해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회담을 했지만 빈손으로 귀국했다"고 지적하자 분위기가 급변했다.

국민의힘은 김 총리를 향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판 붙을 생각을 하느라 국정운영에 신경 쓸 여유가 없는 것이냐"라고 지적했고, 김 총리는 "질문다운 질문을 하라"고 맞받았다.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후 정치·외교·통일·안보에 관한 대정부질문에 나서 김 총리에게 "위성락 청와대 안보실장은 한미 관세협상의 후폭풍이 핵잠수함 사업에까지 미칠 수 있다, 우려된다고 한다"며 "왜 미국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정부가) '반미 친중 정부'라는 소리가 공공연하게 들려오나"라고 질의했다.

이에 김 총리는 "(반미 친중 정부라는) 그런 이야기를 몇 분이 하시나"라며 "관세 협상이 잘못되면 안보 협상에도 차질을 가져올 수 있다는 이야기는 사실이지만, 미국에서 누가 한국 정부가 반미 친중이라고 이야기하는지 말씀해달라"고 되물었다.

박 의원은 "지난해 북한에서 공개한 신형 핵잠수함을 봤나. 우리에게 어떤 위협이 된다고 보나"라고 질의했고, 거듭 김 총리에게 "능구렁이처럼 넘어가려고 하지 말라. 얼마나 위험천만한 무기인지 알고 있나"라고 압박했다.

그러자 김 총리도 "능구렁이라는 표현은 취소하라"고 각을 세웠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2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정치·외교·통일·안보에 관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2.9 © 뉴스1 유승관 기자

김 총리의 날 선 반응에 국민의힘 쪽에서는 "도대체 뭐하는 것이냐", "국무총리 자신 없나"라는 야유가 터져 나왔다. 민주당 쪽에서도 "능구렁이가 뭐냐"라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핵추진 잠수함의 도입을 거듭 강조하던 박 의원은 김 총리를 향해 "우리 재래식 잠수함으로 (북한의) 핵잠수함을 잡는 것은 '경차를 타고 슈퍼카를 추격하라는 것'이다. 이런 부분을 알고 있나"라며 "정 대표와 한판 붙을 생각을 하느라 국정 운영에 신경 쓰실 여유가 없나"라고 비판했다.

"질문다운 질문을 해야 답변을 드리겠다"라는 입장을 고수하던 김 총리는 박 의원이 "위협 인지 능력도 없고, 대책도 없고, 기강도 없고. 딱 하나 있는데 김정은 심기 보좌밖에 없다"고 비꼬자 고성을 내기도 했다.

김 총리는 "대한민국 정부를 그렇게 보나. 대한민국 국군에 대한 모독을 당장 취소하라"며 "아까 능구렁이라는 제 개인의 발언에 대해서는 넘어갔다. 국군에 대한 발언은 취소하라"고 격분했다. 이어 "추가적인 질문에 대해 답변하지 않겠다. 질문같지가 않다"고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이날 대정부질문에서는 정국 현안인 부동산을 비롯해 행정통합 등에 대한 질문이 두루 나왔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부동산 가짜뉴스라든지 왜곡, 선동에 대해 단호하고 엄정하고 빠르게 대응해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도 "행정통합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법안이 통과되고 나서 정부가 손을 놓으면 후속 절차가 진행되지 않는다"며 "국회에서 특위를 만들어서 지방을 살리기 위한 조치를 계속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부동산 관련 가짜뉴스 생산·유포에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답했고, 행정통합 관련 질의엔 "통합이 좀 완전하지 못하지만, 이번에 통합을 못하면 4년 뒤로 넘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일단 통합하고 부족한 건 채워나가야 한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sos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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