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현 부여군수(오른쪽)와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지난 7일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페이스북 캡처)
안 전 지사는 이날 출판기념회장인 부여국민체육센터에 일찍 도착해 2시간 넘게 자리를 지키며 지지자들과 기념 촬영 등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주최 측은 “오늘 이 자리에 함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으신 분”이라고 안 전 지사를 소개했고,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청중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했다. 다만 연단에 올라 축사 등 공개 발언을 하진 않았다.
박 군수는 “사실상 저를 정치하게 만든 사람”이라며 “잘못하면 또 비난받을 수 있을 텐데 출판기념회에 온 거 보니까 너무 고맙기도 하고 죄송스럽기도 하고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자기가 나를 키워놨으니까 격려 한마디 해주려는 마음으로 온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감사를 나타냈다.
하지만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성폭력 가해자인 안 전 지사의 이같은 정치행사 등장에 여러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비판 여론도 만만치 않다.
대전여성단체연합은 10일 성명을 내고 “성폭력 가해자의 공적·정치적 활동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단체는 “권력형 성폭력 범죄가 명백히 인정된 성폭력 가해자가 최근 정치행사에 참석해 공적 영역에 모습을 드러낸 것에 대해 깊은 분노와 우려를 표한다”며 “성폭력 피해자의 고통과 사회적 책임을 외면한 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공적 공간에 복귀하려는 시도는 우리 사회가 어렵게 쌓아온 성폭력 인식과 책임 기준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을 대표한다는 정치인들이 가해자를 옹호하고 복귀를 용인하는 것은 권력이 서로를 비호하는 카르텔에 다름없다”며 “성폭력 가해자는 공적 활동을 당장 중단하고 정치권과 관련 단체는 더 이상 발언의 장을 제공하지 말고 행사 참여를 배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성폭력에 대한 책임과 사회적 기준이 무너지는 것을 켤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나타냈다.
한편 안 전 지사는 수행비서를 성폭행한 죄로 3년 6개월의 형을 살고 2022년 8월 만기 출소했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안 전 지사는 출소 후 10년간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