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6월 3일)가 120일 앞으로 다가온 3일 대구 서구 중리동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선관위 관계자들이 예비 후보자 등록 업무를 준비하고 있다. 2026.2.3 © 뉴스1 공정식 기자
6·3 지방선거가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난 2024년 총선에서 공천 탈락한 '비명계'(비이재명계)도 선거 채비에 나섰다. 이들이 '비명횡사'(비명계 공천 불이익)의 아픔을 딛고 재기에 성공할지 역시 이번 지방선거의 관전포인트 중에 하나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양기대·김철민·박용진·정춘숙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이번 지방선거에 단체장 도전을 공식화하거나 출마를 위해 몸을 풀고 있다.
이들은 모두 지난 2024년 국회의원 선거 공천에서 탈락한 전직 의원으로, 총선 이후 결성된 원외 비명계 모임 '초일회' 소속이다. 초일회는 원외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사당화를 두고 꾸준히 쓴소리를 해왔다.
하지만 이들은 지난해 대선 승리를 기점으로 우상호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만찬을 가지는 등 이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고 정부의 행보에 힘을 싣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부쩍 비명계로 분류되는 데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초일회 간사이자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양 전 의원은 지난 5일 유튜브 '서울의 소리'에서 "정책 방향에 대해선 쓴 소리를 한 적이 있지만 이 대통령 개인을 비방한 것은 없다"며 "오히려 이 대통령에 가까운 정치를 해왔다"고 밝혔다.
한때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가까웠던 양 전 의원은 당을 떠난 뒤 민주당을 비판하는 이 전 총리를 향해 각을 세우기도 했다. 양 전 의원은 "이 전 총리가 지난 대선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손을 들어주는 모습을 보고 잠시나마 인연을 맺었던 것을 굉장히 후회했다"고 털어놨다.
안산시장 출신으로 재선 의원을 지낸 김 전 의원도 다시 시장 선거 출마를 예고하고 지난달 경기도당 예비후보자 자격심사위원회에 서류 접수를 완료했다.
최근에는 '안산, 다시 짓다'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하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 대통령에 대한 공소 취소를 요구하는 민주당 의원 모임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히는 등 친명에 가까워지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고심 중인 박 전 의원은 출퇴근과 주거, 근무, 돌봄 등 민생과 관련한 생각을 시민들에게 직접 묻는 프로젝트를 SNS에서 선보이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였던 용인 수지구를 넘어 용인 전체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하는 등 밑바닥을 훑는 중이다.
이처럼 비명횡사의 대상이 된 전직 의원들이 정치적 회생을 노리고 있으나, 과거 이력으로 인해 경선부터 상당한 난관이 예상된다. 이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 정무조정부실장을 지내고, 현재 성남시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김지호 민주당 대변인은 양 전 의원을 향해 "스스로의 정치적 궤적과 충돌한다"며 견제구를 날렸다.
친명으로 분류되는 쟁쟁한 후보들도 줄줄이 지선에 나선다.경기도지사의 경우 한준호 의원과 김병주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었으며 안산시장의 경우 김남국 전 청와대 디지털소통비서관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정부 초기인 만큼, 당원들이 대통령과 합을 잘 맞출 수 있는 친명 후보를 민주당 후보로 선택할 것이라는 분석도 지배적이다. 이들 입장에선 정책 경쟁 이전에 비명 타이틀부터 떼야 하는 셈이라경선 과정부터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grow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