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중도층 카드 안보인다…제명 한동훈·멀어진 오세훈·불출마 유승민

정치

뉴스1,

2026년 2월 18일, 오전 06:00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청와대 오찬에 불참하기로 결정한 뒤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6.2.12 © 뉴스1 이승배 기자

6·3 지방선거가 4개월이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중도층 표심을 움직일 국민의힘 내 중량감 있는 합리적 성향의 인사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동훈 전 대표 제명 등의 여파로 당내 중도 성향이 짙은 인사가 설 공간이 좁아진 상황에서, '구원 투수'로 거론되던 유승민 전 의원마저 불출마를 선언해 인물난이 가중되고 있다.

18일 야권에 따르면 지지층의 지지를 업고 있는 장 대표와 함께 지선에서 중도층을 공략할 외연 확장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동훈 전 대표는 장동혁 대표의 국민의힘과 아예 갈라선 상태다. 장 대표 체제의 당 윤리위원회는 한 전 대표에 이어 친한계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까지 제명했고, 친한계이자 서울시당 위원장인 배현진 의원에 대해서도 당원권 정지 1년의 중징계를 내렸다.

한 전 대표는 이번 지선과 함께 치러지는 재·보궐선거 무소속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한 전 대표가 이번에 출마를 강행할 경우 친정인 국민의힘과 겨루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또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민의힘 전체 선거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맡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오 시장은 장 대표의 강성 행보에 변화를 꾸준히 요구해왔고, 한 전 대표 제명 직후에는 아예 장 대표에게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장 대표가 오 시장에게 직을 걸고 사퇴를 요구하라고 맞서면서 당과 오 시장 간의 거리는 크게 벌어진 상태다. 이런 상황을 떠나서도, 오 시장 입장에서 수도권 지지율이 낮은 당과 거리를 좁히는 방식을 택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과의 선거 연대 논의도 별다른 진척 없이 제자리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공개적으로 수차례 선거 연대에 선을 그어왔고, 양 당은 각각 선거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 경기도지사 카드로 꾸준히 거론됐던 유승민 전 의원마저 장동혁 지도부를 직격하며 이번 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장 이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라는 상징성이 있는 전략적 요충지인 경기도에 마땅한 주자가 부재한 상황이다.

유 전 의원은 지난 15일 MBN 시사스페셜에 출연해 "세 번째 말씀드리는 건데 전혀 생각이 없다"며 "제게 남은 정치적 소명은 망해버린 보수 정당과 보수 정치를 어떻게 재건하느냐는 것"이라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또 "지금 당의 모습은 정상적인 당이 아니다"라며 "탄핵의 강을 건너지 않고 보수가 분열된 상태로 선거를 치르면 판판이 패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잇따르는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은 중도층 지지율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국민의힘의 고심은 커져가고 있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 11~13일 전국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23%의 지지를 얻어 더불어민주당(46%)과 두 배의 격차가 났다. 이 가운데 자신의 이념성향을 중도층이라고 밝힌 401명의 응답자 중 15%만이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민주당은 중도층에서 42%의 지지를 받았다.

기사에 인용된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사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master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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