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전국 17개 시·도에서 오는 6월 3일 동시 실시되는 지방선거가 10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인천 계양을 등 현재까지 전국 4곳에서 열리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이번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전국 단위 선거라는 점에서 향후 정국의 풍향을 가늠할 척도로 평가된다.
또한 이 대통령 집권 2년차에 실시되는 만큼 지난 1년간 국정운영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도 갖고 있어 선거 결과는 국정운영 추동력 확보에 중대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부산 등광역자치단체장은 물론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 의원, 교육감까지 '풀뿌리 지방 권력'을 일괄 교체하는 이번 선거에서 승리를 거두는 쪽이 향후 정국의 주도권을 쥐게 되는 만큼 여야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거대 양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모두 심각한 계파 갈등을 겪고 있어서 이번 선거의 결과는 당내 권력구도 변화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6월3일 제9회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지선과 함께 인천 계양을, 충남 아산을, 경기 평택을, 전북 군산·김제·부안갑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함께 실시된다. 지방선거에 출마한 현역 의원들이 각당의 후보로 확정될 경우 보선 지역구는 더 늘어난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0일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학위수여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2.20 © 뉴스1 이재명 기자
李대통령 집권 2년차 중간평가…부동산·균형발전·개혁과제 기로
'미니 총선'과 함께 치러지는 이번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의 중간 성적표가 될 전망이다. 풀뿌리 권력의 재편은 오는 2028년 총선 판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이번 선거 결과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동력 확보 여부를 가르는 변곡점이 될 수 있다.
인공지능(AI) 3대 강국 도약과 규제·금융·공공·연금·교육·노동 등 6대 개혁과제, 부동산 시장 정상화 같은 이재명 대통령의 주요 국정과제가 탄력을 받을지가 지선 결과에 달려있다는 평가다.
조기대선 후 1년 만에 치러지는 지선인 만큼 선거 판세는 여당으로 기울어져 있다. 다만 서울, 부산 등 광역단체장 선거는 아직 예단하기 어렵다.
여당이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대승을 거두더라도 서울 등 광역단체장을 야당에 빼앗길 경우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드라이브와 이와 함께 추진되는 국토 균형발전 전략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특히 이 대통령이 부동산 불로소득 공화국 타파를 천명하며 각종 규제 조치를 예고한 서울의 경우 시장 선거가 정책에 대한 여론을 판단하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반대로 여당이 서울·부산 등 광역단체장을 싹쓸이할 경우 이재명 정부는 다수 여당과 풀뿌리 권력을 모두 확보하며 강력한 동력을 확보할 기반을 갖게 된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정원오 성동구청장. © 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 이어 TK까지 '압승' 노리는 與…텃밭·서울 수성 나선 野
지방선거가 이재명 정부의 향후 국정운영 향배를 결정하는 만큼 여권은 '압승'을 노리고 있다.
지난 2022년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실시된 지선에서 17개 광역단체장 중 12개를 국민의힘에 내줬기 때문에 이번에는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을 제외한 전 지역 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 차출설이 나오는 대구시장 선거는 물론 경북 지역 기초단체장 선거 승리도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
서울 뿐만 아니라 TK 광역단체장 및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좋은 성적표를 거둔다면 다음 총선에서 진보 진영의 영향력이 보수 텃밭까지 확장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여권 내부에서는 '서울시장을 탈환해야 선거에 승리한 것'이란 냉정한 평가도 나온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현역으로 버티고 있는 가운데 서울을 또다시 야당에 넘겨줄 경우 이재명 정부에도 타격이 될 수 있어서다. 비상계엄 이후 자중지란을 지속하는 야권에 구심점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TK와 부산·울산·경남(PK) 등 텃밭 사수와 서울시장 수성을 노리고 있다. 목표대로 선거 결과가 나올 경우 최악은 피할 수 있지만 서울과 보수 텃밭 지역까지 민주당에 내줄 경우 보수진영의 존립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정청래(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2026.1.2 © 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민주-국힘 당내 권력 구도에 영향…혁신·개혁신당 자생력 입증 과제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각당의 권력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여야 지도부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아든다면 책임론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우선 정청래 민주당 지도부는 이번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다면 여권 내에서의 입지가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압승의 여세를 몰아 정 대표는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무난하게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압승을 거두지 못하거나 서울시장 등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할 경우 정 대표는 이재명 정부 집권 2년차의 본격적인 개혁 동력을 확보하는 데 실패한 책임론에 직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정 대표의 연임 가도에도 빨간불이 켜질 공산이 크다.
국민의힘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장동혁 지도부가 텃밭 사수와 서울·부산 수성에 성공할 경우엔 그간 장 대표의 거취를 압박했던 친한(친한동훈)계의 목소리를 잠재우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참패를 당할 경우엔 장 대표 사퇴론에 대한 당내 요구의 수위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군소정당인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도 이번 지방선거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어내지 못하면 정치적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조국 혁신당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로선 이번 선거에서 자생력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향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전개될 가능성이 높은 합종연횡 과정에서 주도권을 상실할 가능성이 크다. 이와 달리 유의미한 성적표를 받아든다면 향후 정계개편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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