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모임 출범식·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2.23 © 뉴스1 유승관 기자
지방선거를 100여 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권력 지형을 둘러싼 갈등이 수면 위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조국혁신당 합당 추진 과정에서 불거진 입장 차가 완전히 봉합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소취소 모임을 둘러싼 계파화 우려까지 겹치며 당내 긴장감이 이어지고 있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와 국정조사를 추진하는 민주당 의원모임은 전날(23일) 출범식·결의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출범식에는 모임 소속 의원 105명 중 약 60명이 참석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리스크 대응을 전면에 내세운 모임이지만, 혁신당 합당 논의 당시 정청래 지도부와 각을 세웠던 의원들이 다수 참여했다는 점에서 시선이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정 대표와 거리를 둔, 이른바 '반청(반정청래)' 인사들이 결집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당초 이름을 올렸던 김병주 의원은 돌연 탈퇴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전날 BBS라디오 '금태섭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공소취소는 반드시 돼야 하고, 조금 더 조직적으로 하자는 취지로 발족이 됐는데 오해가 생기고 있다"며 "사조직이나 계파모임이 아니냐는 그런 것이(해석 같은 것이 나오고) 됐기 때문에 참여했다가 국민이 오해한다면 굳이 할 필요가 없어서 탈퇴했다"고 밝혔다.
모임의 계파화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교흥 의원은 전날 SNS를 통해 "공소취소 모임이 당내 계파를 이루는 모습으로 가서는 절대 안 된다"며 "그것은 이 대통령을 팔아서 정치하는 것이고, 결국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을 망치는 길이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방선거와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다"며 "여당으로서 책임감을 잃고, 분열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국민과 당원으로부터 외면받는 정당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공취모를 둘러싼 논쟁은 최근 민주진영 내부의 여론 흐름과도 맞물린다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진보 진영에서 여론 형성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유시민 작가는 최근 방송에서 공취모를 두고 "미친 짓"이라고 비판했다. 합당 논란 당시에는 김어준 씨와 함께 정 대표를 우회적으로 지원하며 친명계와 각을 세운 바 있다.
이런 유 작가가 이번 사안을 강하게 문제 삼자 친명계 의원들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공취모를 둘러싼 공방이 공개 설전으로 확산된 것이다. 합당 논란에 이어 공취모 문제까지 겹치며 진영 내부 여론이 본격적으로 엇갈리는 양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친여 성향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구독자 감소세도 하나의 지표로 거론된다. 단순 수치 변동이라는 시각도 있으나 해당 방송이 진영 지지층의 여론이 모이는 공간으로 평가돼 온 만큼, 이를 지지층 결집력 약화의 신호로 읽는 시각도 있다.
이런 가운데 정 대표를 향한 지지층의 반감은 더욱 직접적인 방식으로 표출되는 모습이다. 이 대통령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은 투표를 거쳐 정 대표와 이성윤 최고위원을 강퇴 조치했다. 지도부의 합당 추진과 특위 인선을 둘러싼 판단에 대한 불만이 누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합당 제안 이후 이어진 일련의 공방이 공취모 논쟁으로 연결되면서 갈등의 폭은 한층 넓어졌다는 평가다. 단순한 내부 이견을 넘어 진영 전반의 결집력과 방향성을 둘러싼 문제로 번지는 양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정 대표를 비롯한 당 구성원은 화합 기조를 강조할 가능성이 크지만, 누적된 이견이 단기간에 쉽게 가라앉을지는 미지수다.
liminallin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