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마친 후 회동장을 나서고 있다. 2026.2.24 © 뉴스1 신웅수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절연 거부 논란을 두고 내홍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이 이번엔 대구·경북 통합 특별법 불발 책임을 둘러싸고 또 한차례 갈등이 불거졌다.
대구·경북 행정통합 무산 배경에 경북을 지역구로 둔 송언석 원내대표의 반대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주호영 국회부의장을 비롯한 대구 의원들 사이에서 제기되면서 공방이 벌어진 것이다.
이 과정에서 송언석 원내대표가 사의를 표명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번졌으나, 송 원내대표 측은 해당 발언이 거취를 거론한 취지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24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6선의 주 부의장은 이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추미애 법사위원장의 '대구·경북 행정통합은 국민의힘 지도부가 반대해서 통과시키지 않는다'는 발언을 거론하며 당 지도부 중 누가 반대했는지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송 원내대표는 자신은 민주당 측에 대구·경북 지역 주민 의견을 듣는 절차를 넣어달라고 요청했을 뿐, 반대한 적이 없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주 의원이 재차 "그게 반대하는 취지 아닌가"라고 따져 묻자, 송 원내대표는 "정치적으로 몰고 가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설전 끝에 송 원내대표는 자리를 박차고 나가며, 앞서 언급된 거취 관련 발언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원내 관계자는 "설전이 벌어지며 나온 해프닝"이라고 해명했다.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2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정치·외교·통일·안보에 관한 질문을 하고 있다. 2026.2.9 © 뉴스1 유승관 기자
송 원내대표와 주 부의장의 신경전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이어졌다.
주 부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당의 오만한 칼춤에 빌미를 제공한 것은 누구인가"라며 송 원내대표를 겨냥했다.
이어 "대구·경북의 전폭적 지지로 세워진 당 지도부가 지역의 명운이 걸린 법안을 사수하는 데 이토록 무기력해서야 되겠느냐"며 "야당의 공세에 밀려 우리 지역의 미래를 협상 카드로 내어주는 비겁한 정치, 이제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 의원들도 같은 날 긴급 회의를 개최한 후 입장문을 통해 "당 지도부는 대구·경북 행정통합 특별법을 국회 처리 최우선 과제로 분명히 하고, 법사위에서 조속히 재논의가 이뤄지도록 책임 있게 나설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대구시당 위원장인 이인선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가 반대한 적이 없다고 하니 대구·경북 통합법을 다시 올려달라고 얘기를 해야 한다"며 "본회의가 열려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촉구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후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은 대전·충남과 대구·경북의 행정통합을 처음 제안했고, 지금도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행정통합이 필요하다는 데 이견이 없다"면서도 "통합이 제대로 된 법안 심의와 주민들의 충분한 동의 없이 졸속 추진되면 지역 간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고, 중장기적으로 지역 주민들의 반발과 지역 간 갈등이 커질 우려가 있다"고 적었다.
지역 주민 반발과 지역 간 갈등 우려를 줄이기 위해서는 주민 동의 절차가 선제적으로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한 것이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향해 화살을 돌리며 확전은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광역자치단체 통합이라는 중대한 국가적 과제를 두고 이재명 대통령과 추 위원장, 박지원 의원 등 여당 중진 의원까지 나서서 야당 탓으로 전가하고, 지역갈등과 야당 내부 갈등까지 부추기는 이간계를 이어가는 모습이 대단히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masterki@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