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여투쟁·지선 '동력 상실' 속 지지율 최저…수렁에 빠진 장동혁號

정치

뉴스1,

2026년 3월 07일, 오전 06:05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2026.3.5 © 뉴스1 신웅수 기자


장동혁 대표 체제의 국민의힘이 지지율 최저치를 다시 쓰며 '사면초가'에 빠졌다. 여론의 무관심 속에 대여 투쟁조차 차질을 빚고 있고, 지방선거 공천 역시 별다른 주목을 끌지 못하고 있다.

장 대표는 지방선거 체제 전환으로 꽉 막힌 정국 돌파를 시도하려 하지만 이마저도 노선 변경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7일 야권에 따르면 한국갤럽이 지난 3~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22%) 대비 1%포인트(p) 하락한 21%를 기록했다.

하락 폭 자체는 미미하지만, 장 대표 취임 이후 가장 낮은 지지율을 다시 갈아치웠다는 점은 뼈아픈 대목이다.

더불어민주당(46%)과는 더블 스코어 이상으로 벌어졌다. 국민의힘은 '전통적 텃밭'인 대구·경북을 제외한 전 지역과 전 연령대에서 민주당에 밀렸다.

지지율 답보 상황이 이어지며 대여투쟁도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른바 '사법개혁 3법(재판소원·법 왜곡죄·대법관 증원)'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촉구하며 지난 3일 국회에서 청와대까지 도보 투쟁을 벌였고 지난 5일 청와대를 찾아 의원총회를 마친 후 청와대 인근에서 행진을 진행했다.

국민의힘은 이러한 방식의 도보 투쟁을 이어갈 방침이었지만, 별다른 여론의 반응을 얻지 못하자 이번 주말쯤으로 예정됐던 다음 도보 투쟁 일정을 취소했다. 투쟁 방식을 바꿔 변화를 도모해 보겠다는 취지다.

원내 지도부 관계자는 "현재 투쟁 방식을 두고 이런저런 아이디어들이 나왔다"며 "다음 주쯤 새로운 방식의 투쟁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선거가 3개월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국민의힘의 인재영입이나 공천도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저조한 지지율이 지방선거 승리 기대감을 떨어뜨리면서 수렁에 빠진 것이다.

서울시장 5선에 도전하는 오세훈 시장도 이러한 현실에 쓴소리를 냈다. 오 시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당의 노선이 무엇인지, 주민에게 다가갈 당의 입장이 무엇인지를 먼저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로운 방법론을 찾는 것보다 이런 고민이 반영된 선거 준비가 선행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일단 장 대표는 공개 행보를 최소화한 채 메시지 발신을 자제하고 있다. 장 대표에 대한 당내 노선 변경 요구로 인한 내홍이 일단락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배현진 의원에 대한 당원권 정지 1년 징계가 법원에 의해 효력이 정지되는 등 악재가 잇따르며 리더십에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다만 장 대표는 일정상 지방선거 체제로 전환이 불가피한 만큼 초점을 지방선거에 맞추고 조만간 전열 정비에 나설 전망이다. 대여 투쟁은 원내 지도부에 맡기고, 민생·지역 행보 등에 집중할 방침이다.

지도부 관계자는 "선거를 치르려면 투쟁만 하면 안 되니까 민생 문제를 얘기해야 하는데 전열 정비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앞으로는 장 대표는 이제 선거만 생각한다는 콘셉트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노선 변경이 매끄럽게 이뤄지지 않으면 윤어게인 등 강성지지층과의 절연 문제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홍준표나 인명진 체제 때도 중도를 보고 가려다가 강성지지층 때문에 흔들렸던 것은 맞지만 이번 지도부는 아예 강성지지층만 보고 간다는 점에서 다르다"며 "지금은 점점 강성으로 채워지면서 더욱 고립되는 양상으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master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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