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오세훈 서울시장이 18일 오전 서울시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정치자금법위반 2차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3.18 © 뉴스1 김민지 기자
6·3 지방선거의 핵심 승부처인 서울에서 주요 주자들이 일제히 장동혁 지도부와 각을 세우며 '반장(반장동혁)·반윤(윤석열)' 선명성 경쟁에 나섰다. 지지율 열세 속 중도 확장 없이는 본선에서 승산이 없다는 위기감이 경선 구도에도 그대로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6·3 지방선거를 70여일 앞두고 우여곡절 끝에 서울시장 경선 구도를 확정했다.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서울시장 경선 방식과 룰, 일정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5선에 도전하는 오세훈 현 시장을 비롯해 박수민 의원, 윤희숙 전 의원, 이상규 서울 성북을 당협위원장, 김충환 전 의원, 이승현 인팩코리아 대표 등 6파전으로 대진표가 짜여졌다. 추가 등록한 오 시장·박 의원·김 전 의원 면접은 오는 22일 진행한다.
이번 경선에서는 지도부와의 노선 차별성이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 시장과 윤 전 의원은 지도부를 향한 비판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고, 이 위원장은 장 대표와 가까운 당권파 인사로 비교적 입장이 분명하다. 박 의원은 당권파로 분류되지만 비상계엄 당시 해제 요구 의결안에 찬성하고 절윤 결의문 도출에도 역할을 하는 등 계파색이 옅은 인사다.
오 시장은 혁신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요구하며 지도부와의 정면 충돌도 불사하는 모습이다. 전날 후보 등록 기자회견에서도 그는 "지금 지도부의 모습은 최전선에서 싸워야 할 수많은 후보들과 당원들을 사지로 내모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무능을 넘어 무책임"이라고 장 대표를 직격했다.
중앙당과 별도의 선대위를 꾸릴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과거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오 시장과 함께 호흡을 맞춘 조은희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장 대표가 혁신 의지를 포기하고 바뀌지 않는다면 서울은 선거를 따로 하겠다는 생각"이라며 "서울시에서 따로 오 시장 중심으로 혁신적인 방향으로 가겠다"고 밝혔다.
박수민 의원 역시 출사표와 함께 지도부와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특히 당권파가 '플랜B'로 거론했던 박수민 의원까지 지도부와 선을 긋고 중도 확장 노선을 통해 차별화에 나섰다.
박 의원은 전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은) 광대역 국민 정당이 돼야 한다"며 "진영 논리를 벗어나 보수에서 진보까지 포괄하는 국민 정당, 미래 정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소명을 장 대표가 적절하게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한계를 지적했다."장 대표도 지금 너무 협소해졌다. 확장해야 한다"고도 했다.
윤 전 의원은 가장 강한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메시지를 내고 있다. 그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지도부가 플랜B라고 하면서 경선에 개입한 것은 어마어마한 패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혁신과 쇄신을 얘기하는 것이 국민에게 어떤 진정성을 줄 것이냐. 머릿속에 혁신이 뭔지를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앞서 페이스북에서도 "절윤 없이는 심판받을 뿐"이라며 당의 노선 전환을 촉구한 바 있다.
후보들이 경선 시작 전부터 지도부를 겨냥하는 배경에는 선거 환경이 자리 잡고 있다. 정권지원론이 우세한 상황에서 국민의힘 후보들로서는 윤 전 대통령 색채와 가까운 지도부와 거리를 두는 것이 중도층 확장에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에서 정당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중도층 지지율도 10% 안팎에 그치는 상황에서는 기존 지지층만으로는 승산이 어렵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경선이 차기 당권 경쟁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오 시장의 경우 지도부를 향한 공세를 통해 향후 당권 도전을 염두에 둔 행보를 하고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당내에서도 개혁파와 당권파 간 노선 갈등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친한(한동훈)계 우재준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에서 "(오 시장은) 윤어게인 노선과 전혀 다른 사람이라는 걸 충분히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반면 당권파 김민수 최고위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전투가 아닌 자해"라고 비판했다.
angela0204@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