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김어준 방송 전격 출연 배경엔 "통합"…친명 "金, 사과나 하라"

정치

뉴스1,

2026년 3월 18일, 오후 09:07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후 경남 진주 충무공동 MBC컨벤션진주에서 열린 민생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6.3.18 © 뉴스1 윤일지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김어준 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전격 출연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김 씨 방송은 최근 검찰개혁안(공소청·중수청(중대범죄수사청)법) 정부안을 둘러싼 민주당 내홍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으며 친명(친이재명) 의원들을 중심으로 보이콧된 상태였다. 그런데 당·정·청 검찰개혁 합의안을 발표한 바로 다음날 김 씨 방송에 출연한 것이다.

이 자리에서 정 대표는 "이심정심(李心鄭心)으로 다 했다. 이재명(대통령)의 마음, 정청래의 마음이 일치했다"거나 "(쟁점이던) 중수청법 45조를 나름대로 고쳐서 하려 했더니 (청와대에서) 그냥 통째로 들어내는 게 좋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검찰개혁 의지를 여러 차례 강조하면서 강성 당원들을 달래고 나선 것이다.

김 씨도 거들었다. 그는 "대통령이 (검찰개혁) 강경파에게 뭐라고 하고 가능하면 정부안을 지키려고 했다는 것은 완전 오보라는 것 아니냐"며 "진짜 잘못 알려졌네"라고 했다.

최근까지 민주당은 검찰개혁 정부안 수정 문제를 놓고 내홍을 겪었다. 혼란은 이른바 '공소 취소 거래설' 제기로 정점을 찍었다. 검찰개혁안 완화 대가로 이 대통령 형사사건에 대한 공소 취소가 검찰에 제안됐다는 취지인데, 이 설은 김 씨 방송 출연자인 장인수 전 MBC 기자로부터 처음 나왔다. 친명 의원들은 이에 거세게 반발하면서 김 씨 방송에 출연하지 않겠다는 기류를 보였다.

김 씨도 반발했다. 장 전 기자의 폭로 내용을 사전에 전혀 알고 있지 못했다면서 자신을 고소·고발하면 무고로 맞대응하겠다고 했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정 대표의 출연 배경에 대해 "당내 갈등 구조가 재생산되어서는 안 되겠다, 그런 것을 불식시키기 위해 정 대표가 출연한 것이라는 생각"이라며 "통합이라는 키워드를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친여권인사인 김 씨와 당의 관계가 틀어지는 것은 여권 지형에 보탬이 되지 않을 것이라 보고 정리에 들어갔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박주민 의원은 같은 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공소 취소 거래설은 김 씨가 사과해야 한다고 보나'라는 질문을 받고 "방송 과정에서 그런 부분이 나온 것은 아쉽지만 사실 발언자가 김 씨는 아니지 않나"라며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방송인 김어준 씨. 2024.12.13 © 뉴스1 김민지 기자

그럼에도 김 씨를 둘러싼 당내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친명 핵심으로 꼽히는 김영진 의원은 이날 JTBC 유튜브 라이브 '장르만 여의도'에서 "정 대표와 김어준 대표가 친한 관계니까 궁지에 몰린 김 대표를 도와주러 간 것 같다"면서도 "김 대표가 공개적으로 사과를 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게끔 하겠다고 얘기하는 게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구렁이 담 넘어가듯이, 아무 일 없었던 듯 넘어가고 무고로 고발하겠다고(까지) 하는 것은 적정한 언론의 대표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친명계 외곽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도 이날 논평을 통해 "공소 취소 거래설 유포의 진앙지 김어준 뉴스공장이 끝내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지금까지 단 한마디의 사과도 없다는 점은 무책임을 넘어선 문제다. 전파가 없는 뉴미디어라고 해서 책임까지 없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이들은 "더 이상 군색한 변명과 군소리를 중단하라"며 "국정 혼란을 야기한 데 대한 명확한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구체적 대책을 즉각 제시하라"고 했다.

김 씨가 김민석 국무총리와 계속해서 부딪히는 점도 당을 긴장으로 몰아넣는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김 씨는 김 총리의 행보를 여러 차례 지적하고 있는데, 이 배경에는 오는 8월 전당대회가 있는 것으로 정치권에서는 보고 있다. 김 총리는 정 대표의 당 대표 라이벌로 분류된다.

김 의원은 이날 "제가 보기에는 자기가 돕고 싶은 사람이 있거나 김민석을 싫어하거나 둘 중 하나 아니겠나"라고 했다. 강 대변인은 "김 총리는 정말 일쟁이"라면서 김 총리를 향한 과한 표현들은 자제돼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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