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구시장 공천 후보로 나선 최은석 의원(왼쪽부터), 추경호 의원, 윤재옥 의원, 주호영 의원, 유영하 의원,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홍석준 전 의원, 김한구 전 현대차 노조 대의원이 지난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6·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및 중앙당 관할 기초단체장 후보자 면접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6.3.10 © 뉴스1 김진환 기자
‘공천 내정’ 논란으로 내홍에 휩싸인 국민의힘이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도 위기감이 감지되고 있다.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TK 응답자의 표본이 미미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여당에 지지율 열세를 보이는 흐름이 잇따라 확인되고 있어서다.
21일 한국갤럽이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도는 46%, 국민의힘 지지도는 20%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TK 지역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29%로, 국민의힘(28%)을 1%포인트(p) 앞섰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TK 지역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을 앞선 것은 올해 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TK 지지도 역전의 주요 원인으로는 대구시장 등 6·3 지방선거 공천을 둘러싼 잡음이 꼽힌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대구시장 경선에서 현역 중진 의원 '컷오프'(공천 배제) 논란이 일면서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앞서 이정현 공관위원장이 주호영(6선)·윤재옥(4선)·추경호(3선) 의원 등 현역 중진에 대한 컷오프 가능성을 언급하며, 특정인을 염두에 둔 '내정설' 논란이 불거졌다.
이 위원장은 전날(20일)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자르는 것이 아니다. 미래를 여는 것"이라며 중진 컷오프 가능성에 여지를 남겼다. 다만 그는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나 대구 의원들이 공정 경선을 요구하는 데 대해 "그 내용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며 말을 아꼈다.
여권 대구시장 후보로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등판할 가능성이 커진 점도 불안을 키우는 요인이다. 아직 김 전 총리가 출마를 공식 선언한 것은 아니지만, 정치권에선 출마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김 전 총리는 지난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대구 수성갑에 출마해 62.3%라는 높은 득표율로 당선된 바 있다.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과 정희용 사무총장이 전날(2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경상북도지사 예비경선 결과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2026.3.20 © 뉴스1 신웅수 기자
이런 흐름은 다른 기관의 조사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앞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9∼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2일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TK 지역 지지도는 민주당 29%, 국민의힘 25%를 기록했다. 해당 조사에서도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앞선 것은 올해 처음이다. 두 조사 모두 오차범위 안이지만, 국민의힘 약세 흐름은 감지된다는 해석이 나온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야권 내에서도 장동혁 지도부와 공관위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는 형국이다. 개혁파 김용태 의원은 BBS라디오에서 "공관위가 (후보를) 인위적으로 결정하면 그 배제된 중진들이 대구시장 선거를 위해 정말 뛰겠느냐"며 "그렇게 되면 대구시장은 정말 민주당이 가져갈 가능성도 있는데 공관위가 이런 것까지 고려하고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범야권인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도 YTN라디오에 출연해 "지금은 국민의힘이 해볼 만한 곳이 대구·경북 정도밖에 안 남았는데 공관위가 과도하게 인위적으로 개입하고, 고성국 씨가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과 다니는 등 서로 이전투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만 당 일각에선 1000명을 대상으로 하는 전국 조사에서 TK 응답자의 표본이 100명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표집 오차에 의한 역전일 수 있다는 낙관론도 있다. 실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이번 한국갤럽 및 NBS 조사에서 TK 지역 응답자는 각각 98명이었다.
당 관계자는 "응답자가 두 자릿수인 여론조사에서는 1~2명의 응답에 따라 결과가 크게 뒤집힌다"며 "막상 선거에 들어가면 '그래도 대구는 결집할 것'이라고 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ssh@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