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국힘과 연대 없다’는 이준석…'AI 정치 실험'의 최종 목표는?

정치

이데일리,

2026년 3월 25일, 오후 07:04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오는 6·3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과의 연대를 연이어 일축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단일화는 물론, 다른 광역단체장 선거에서도 독자 노선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개혁신당은 단일화 대신 기술 기반 선거 모델을 통해 기초의원 3인 선거구에서 세 자릿수 당선을 노리겠다는 구상이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9일 국회에서 'AI 선거 사무장' 애플리케이션을 시연설명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개혁신당은 ‘연대’ 대신 ‘인공지능(AI) 선거’에 승부를 걸고 있다. 정책 제안부터 선거 조직 운영, 후원 관리까지 전 과정에 AI 시스템을 도입해 비용을 최소화하고 효율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개혁신당은 기초의원 3인 선거구 434석 가운데 세 자릿수 당선을 목표로 설정했다. ‘10명이 100명의 효율을 낼 수 있는 선거’를 표방하며 기존 조직 중심 선거 대신 기술 기반 선거 모델을 실험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들은 이미 AI 기반 정책 제안 시스템, AI 선거 사무장 프로그램, AI 여론조사 시스템, AI 후원회장 등 다양한 기능을 구축한 상태다.

25일에는 ‘저비용·고효율’ AI 선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방선거 후보 후원 자동화 시스템’을 공개했다. 개혁신당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그동안 지방의원 후보자들은 법적으로 후원회를 둘 수 있음에도 별도의 사무실을 얻고, 전문 회계 책임자를 채용하는 등 행정 비용을 이유로 실제로 포기하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오늘 공개한 시스템은 이러한 진입 장벽을 기술력으로 무너뜨렸다. 당이 모든 후보에게 개별 후원 페이지를 자동으로 생성해주고, 복잡한 행정 및 회계 인프라를 통합 관리해준다”고 밝혔다. 해당 시스템은 전국 후보자들에게 후원 링크를 자동으로 배포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오픈소스로 공개될 예정이다.

특히 개혁신당의 AI 선거 전략은 단일화 거부와도 맞물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 기반이 부족한 제3정당으로서는 지방선거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당내에서도 이번 지선을 통해 AI 기반 데이터를 최대한 확보해 향후 총선과 대선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선거에서 단일화는 조직력과 인지도 확보를 위한 선택이었지만, AI 기반 선거에서는 데이터 축적과 독자 브랜드 구축이 더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AI 모델을 활용한 선거 실험은 해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일본의 ‘팀 미라이’는 기술을 활용한 정치 실험을 통해 일정 수준의 성과를 거둔 사례로 꼽힌다. 개혁신당 역시 이들과의 직접적인 교류를 포함해 관련 사례를 참고하며 AI 기반 선거 전략 고도화에 당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사진 = 개혁신당 AI 후원회장 시스템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당초 정치권에서는 개혁신당과 국민의힘 간 지선 연대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단식 투쟁 당시 이 대표가 현장을 방문하면서 공동 전선 구축 가능성도 거론됐다. 그러나 이후 상황은 급변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방문 이후 단식이 중단되고, 전한길-이 대표 간 토론에도 국민의힘 당 노선 강성화가 해소되지 않았다. 여기에 국민의힘 내부 공천 갈등까지 겹치면서 개혁신당 내부에서는 “연대를 통해 얻을 실익이 없다”는 인식이 굳어진 셈이다.

이 대표는 지난 24일에도 오 시장과의 연대설에 대해 “검토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국민의힘 공천 상황을 겨냥해 “황교안 전 대표가 ‘나만 살아남으면 된다’는 생각을 했던 것처럼, 지금도 장 대표가 그런 목표를 설정하면 남들 다 죽여도 본인도 살아남지 못하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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