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KF-21 양산, 방산 수출 새 동력”…4대 강국 도약 시동

정치

이데일리,

2026년 3월 25일, 오후 06:56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한국형 전투기’로 불리는 KF-21 양산 1호기 출고식을 찾아 방위산업 4대 강국 도약을 향한 발판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전투기 양산은 단순한 전력 증강을 넘어 고부가가치 수출 산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K-방산’의 핵심 카드로 평가된다. KF-21 양산 1호기 출고식을 계기로 한국 방위산업이 개발국을 넘어 수출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李 “KF-21 양산 성공, 방산 강국 경쟁 새 동력”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KF-21 양산 1호기 출고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남 사천에서 개최된 ‘KF-21 양산 1호기 출고식’에 참석했다. 이번 출고식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1년 3월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국산 전투기 개발 비전을 천명한 지 25년 만에 양산 1호기를 대내외에 공개한 행사다. 그간 방위사업청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카이), 산·학·연은 KF-21의 설계와 제조 능력을 검증하기 위해 시제기 총 6대를 활용해 지상시험 955회와 비행시험 1601회를 수행했다. 출고식에는 KF-21 시험비행 조종사, 방산업체 임직원, 공군사관생도, 14개국 외교 사절 등 500여 명이 함께했다.

KF-21 ‘보라매’는 KAI가 대한민국 공군,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한국형 전투기 사업을 통해 개발한 4.5세대 초음속 전투기다. ‘21’은 시제 1호기가 출고된 2021년과 21세기에 ‘우리의 하늘을 우리의 손으로 지킨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보라매’는 사업명인 ‘보라매사업’에서 따온 것으로 대한민국 공군의 상징이기도 하다. 이날 출고된 KF-21 양산 1호기는 제작업체와 공군의 성능 확인 과정을 거쳐 오는 9월 공군에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전 세계에서 4.5세대 이상 초음속 전투기 개발에 성공한 국가는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프랑스, 스웨덴, 유럽 컨소시엄에 이어 우리나라가 8번째다.

이 대통령은 KF-21 양산을 통한 자주 국방력 증강과 방산 강국 도약의 새 동력을 확보했다는 점을 짚었다. 그는 “KF-21의 양산을 통해 마침내 대한민국은 땅과 바다에 이어 하늘에서까지 우리 기술과 의지로 평화를 지키는 무기를 보유하게 됨으로써 자주국방의 위용을 떨치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 “KF-21의 성공은 단순한 국방력 강화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세계 유수의 방산 강국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새 동력을 확보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방위산업 4대 강국을 향한 목표도 내비쳤다. 이 대통령은 “정부는 KF-21의 성공을 방위산업 4대 강국 도약을 향한 든든한 발판으로 삼겠다”며 “K9 자주포, 천궁 미사일 등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방산 기술력과 생산 능력을 입증한 대한민국은 이제 전투기까지 독자적으로 설계하고 생산하는 진정한 방위산업, 항공산업 강국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첨단 항공 엔진과 소재, 부품 개발 등에 신속하게 착수해 우리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 KF-21, 뛰어난 가성비·확장성…여러 국가 관심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KF-21 양산 1호기 출고식에서 조종사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국은 KF-21 개발을 통해 전투기 설계와 생산 능력을 확보한 국가군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엔진 등 일부 핵심 부품은 해외 기술에 의존하고 있어 완전한 자립 단계까지는 추가적인 기술 축적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이번 양산 1호기 출고는 의미가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제기 중심의 개발 단계를 넘어 실제 군 전력으로 이어지는 양산 체계에 돌입했다는 점에서다. 이는 시험용 무기에서 실전 배치 및 수출 가능한 상품으로 전환되는 분기점으로 해석된다.

특히 KF-21은 4.5세대 전투기로서 성능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보다 도입 비용과 유지비가 낮으면서도 기존 4세대 전투기 대비 성능이 향상돼 동남아와 중동, 동유럽 국가 등을 중심으로 잠재 수요가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방위사업청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인도네시아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이 이달 말 국빈 방한 시 KF-21 수출 계약 협약을 체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기술로 개발된 전투기의 첫 해외 수출로, 16대 규모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KF-21은 카이를 비롯해 개발과 생산에 참여한 6만 4500여 명의 연구진과 기술진이 함께 이룬 결실”이라면서 “KF-21은 뛰어난 가성비와 유연한 확장성을 보유해 여러 국가들이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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