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 주호영, 무소속 출마 무게…'주한 연대설' 일축

정치

이데일리,

2026년 3월 25일, 오후 07:03

[이데일리 노희준 김한영 기자]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공천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된 주호영 국회 부의장이 이르면 25일 공천관리위원회 결정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에 나서기로 하면서 대구시장 선거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예비 경선 일정이 차질을 빚게 되는 데다 수용되지 않은 경우 주 부의장이 무소속 출마에 나설 태세이기 때문이다. 주 부의장은 친한계가 군불을 때고 있는 ‘주호영, 한동훈(주한)연대설’에는 선을 그었다. ‘잘못된 공천’에 대한 조기 수습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당에서 잇달아 터져나온다.

주호영 부의장은 2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오늘 내일 중으로 가처분을 신청하겠다”면서 “가처분 결과와 대구 시민의 여론을 듣고 무소속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법원의 판단을 일단 받아보겠다는 입장이지만, 주 부의장은 사실상 탈당 후 무소속으로 대구시장에 출마하는 데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 부의장 측 관계자는 “가처분 인용은 사실 쉽지 않다”면서 “부의장은 무소속 출마를 불사하겠다는 생각이 있고, 실제 하고 싶어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주 부의장은 당내 최다선(6선) 의원이자 원내대표와 특임장관 등을 역임한 중진인 데다 대구시장 여론조사에서도 1.2위를 다투는 유력 후보였지만, 지난 22일 이진숙 전 방송통위원회장 등과 함께 컷오프됐다.

주 부의장의 강력한 반발은 예상됐다. 주 의원은 컷오프 직후 “최고위원회의에서 시정 여부를 지켜보고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한 다음에 시정되지 않으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장동혁 대표는 지난 23일 대구시장 공천 결과에 대해 “제 생각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해도 공관위 결정을 존중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혀 지도부 차원의 시정 가능성이 없음을 시사했다. 실제 이정현 공관위원장도 이날 대구시장 공천과 관련해 추가 논의를 하느냐는 이데일리 질문에 “특별하게 진행하지 않는다”면서 컷오프 결정에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 주 부의장은 무소속으로 출마한 전례도 있다. 주 부의장은 2016년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시절 4·13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였던 대구 수성을 공천에서 컷오프되자 가처분을 신청해 일부 인용을 이끌어냈지만,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친한계는 주 부의장의 무소속 출마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뒤 이번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나서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해왔다. 주 부의장은 대구 수성구갑 지역구 의원이라 무소속으로도 대구시장 선거에 뛰어들면 공직선거법 규정(53조)에 따라 선거일 전 30일까지 직을 그만두어야 한다. 한 전 대표측 입장에서는 검토할 수 있는 재보궐선거 후보지가 생기는 셈이다. 특히 친한계 일각에서는 출마 정당성이나 파급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른바 ‘주한 연대설’에 불을 지피고 있다. 친한계 한 관계자는 “선택지가 넓어지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주한 연대설은 열어놓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 부의장은 그간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주 부의장은 그러나 주한 연대 가능성을 일축했다. 주 부의장은 한 전 대표와의 연대설에 대해서는 “연대가 필요 없다”면서 “내가 빠지면 (한 전 대표가) 그 자리에 오든지 말든지 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주 부의장측 관계자도 “한 전 대표측에서는 (대구 수성구갑)자리를 비워주는 게 중요하지 부의장의 대구시장 당선 여부는 중요치 않다”면서 “한 전 대표측에서는 대구 텃밭을 갖고 있는 부의장이 도와주면 득표율이 올라가겠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기대하지 않는다”고 했다. 주한 연대설 효과는 한쪽에서만 누린다는 얘기다.

당에서도 대구시장 공천 결과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윤상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우리 당의 본진이자 보수의 심장인 대구에서 여론조사 선두권에 있던 주호영, 이진숙 후보가 컷오프되더니, 민주당 김부겸 전 총리와의 1대1 가상대결에서 우리 당 예비후보들이 모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국민도 납득하지 못하고, 당원도 승복하지 못하는 공천이라면 다시 봐야 한다. 즉각 중진의원연석회의를 소집해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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