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11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6.3.27 © 뉴스1 허경 기자
국민의힘이 28일 천안함 유가족에게 '사과하란다고 해서 북한이 사과하겠나'라고 답했다는 이재명 대통령 발언 보도를 두고 집중 비판에 나서자 더불어민주당은 "발언 취지를 왜곡한 과도한 정치 공세"라고 맞받았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대통령이 천안함 피격이라는 북한의 만행 앞에 또다시 침묵했다"며 "'사과하란다고 해서 북한이 사과하겠습니까'라는 가벼운 한마디가 46명 용사의 희생과 유가족의 절규를 짓밟았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과거 민주당 대표 시절 최원일 전 천안함장의 '북한의 만행이냐'는 질문에 끝내 분명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며 "대통령이 된 지금도 달라진 것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을 비판하는 언론을 향해서는 사과를 요구하고, 반성을 강요하고, 집요함을 넘는 광기를 보이는 대통령이 정작 대한민국 청춘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북한을 향해서는 사과 요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겠다고 한다"고 밝혔다.
장동혁 대표도 SNS에 관련 보도를 공유하며 "이 대통령에게 딱 한 마디만 하겠다"며 "북한이 대화하란다고 해서 하겠냐"고 물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16년 전 가족을 잃고 피눈물 흘리며 살아온 유족들에게 대통령이 할 말이었을까"라고 적었다.
나경원 의원도 SNS를 통해 "국가의 최고 책임자 스스로 북한의 도발에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대북 항복 선언이자, 목숨 바쳐 나라를 지킨 호국 영령들에 대한 지독한 모독"이라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귀를 의심케 하는 망언이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내뱉을 수 있는 말이 아니"라며 "야당과 언론, 자신을 비판하는 국민을 향해서는 그토록 집요하게 사과를 요구하고 윽박지르던 광기는 어디로 갔는가"라고 했다.
민주당은 즉각 반박했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의 발언은 사과 요구 자체를 부정한 것이 아니다"라며 "북한의 도발에 책임을 묻고 실질적인 변화를 끌어낼 방법에 대한 현실적이고 깊은 고민을 밝힌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안보를 굳건히 하겠다는 의지에 있어서 결코 흔들림이 없다"며 "다만 그 방식에 있어 감정적 대응이 아닌 실효적인 접근을 강조한 것일 뿐"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을 겨냥해선 "국가적 추모의 자리마저 정쟁의 도구로 삼는 국민의힘의 행태는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시대착오적 구태정치의 전형"이라며 "비수, 항복 선언을 운운하며 발언 취지를 왜곡하고 과도한 정치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런 공세야말로 유가족의 가슴에 더 깊은 상처를 남기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과거 보수 정권처럼 입으로만 안보를 외치다 경계에 실패하고 무인기에 영공을 내어주던 무능을 반복할 수는 없다"며 "안보를 정쟁의 수단으로 전락시키는 행태를 당장 멈추고, 국가 안보를 위한 건설적 논의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한 언론은 이 대통령이 전날(27일)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천안함 폭침으로 순국한 고(故) 민평기 상사의 가족으로부터 "북한한테 사과를 받도록 노력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우리가) 사과하란다고 해서 (북한이) 사과를 하겠습니까"라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liminallin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