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구시장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2026.3.30 © 뉴스1 박지혜 기자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30일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대구가 앞장서 국민의힘을 버려야 한다. 그래야 진짜 보수가 살아난다"고 말했다. 그의 대구시장 도전은 12년 만이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회견을 통해 "보수를 위해서라도 이번엔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 지금 국민의힘이 보여주는 모습은 제대로 된 보수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총리는 2014년 대구시장 선거에서 떨어졌고, 2016년 대구 수성갑에서 현행 소선거구제 하 45년 만에 민주당 국회의원으로 당선됐지만 2020년 총선에선 낙선했다.
그는 "출마 요청은 작년 가을부터 받았다. 대구 후배 정치인들이 찾아왔다. 그땐 손사래를 쳤다. 두 달 전 고 이해찬 전 총리 장례식장에선 선배들이 '절박한 시기 자네만 편하게 살겠냐'고 질책했다"며 "많이 고민했다. 피하면 부끄러울 것 같았다. 제가 져야 할 책임은 대구라고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구가 더 나빠지는 이유가 있다. 대구 정치 때문"이라며 "대구는 한 당이 독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전 총리는 "정치인이 일을 안 한다"며 "요즈음 시장 공천 과정을 보면 도대체 무엇이 달라졌냐는 생각이 든다. 힘들어하는 시민 처지는 안중에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도 선거 후반이 되면 국민의힘은 또 '보수가 위기다. 대구까지 좌파에 넘겨주면 안 된다. 마지막으로 국민의힘을 한 번만 더 지켜 달라'고 할 것"이라며 "사실은 그 반대다. 진정한 보수를 위해서라도 이번에는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총리는 "유능한 진보, 건강한 보수가 함께 있어야 한다"며 "그래야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가고 대구 숨통이 터진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15년 전 저는 한국 정치의 암 덩어리, 지역주의라는 벽을 넘어보겠다고 대구에 출마했다"며 "오늘 더 높은 벽을 넘고자 한다. 지역소멸이란 절망의 벽"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주의 극복과 지역 균형발전이 제 마지막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총리는 이후 취재진과 만나 '힘 있는 여당 후보로 강점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분명한 건 30년째 GRDP(지역내총생산) 꼴찌인 이 도시가 어떤 형태로든 대변환이 일어나야 한다"며 "그 문제에 관한 한 당 지도부에 단단히 약속받았다"고 답했다.
이어 "(조승래 사무)총장이 저에게 상당히 많은 약속을 했는데 현재 이 문서는 공개하지 않겠다"고 부연했다.
대구 군 공항 이전 관련해선 "민간 자본이 들어올 길, 국가 부담을 키우는 일, 대구시가 감당할 수 있는 부분이 믹스돼야 한다"며 "지금처럼 지지부진하게 대구시에 다 책임을 떠맡기는 구조는 분명히 바꾸겠다"고 밝혔다.
대구·경북 통합 무산에 대해선 "이번 선거까지 무산된 상황에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며 "지방재정에서 1년 5조씩을 통으로 쓸 수 있게 해주는 건 지역을 확 바꿀 수 있는 엄청난 재정 규모로, 기회를 잃어버릴 순 없다"고 했다.
'1호 공약'에 관해선 "근본적으로 청년을 위한 미래 먹거리, 일자리 문제가 핵심"이라고 언급했다.
'험지' 출마 소회엔 "기가 막힌다. 팔자거니 하고 그냥 하는 것"이라며 "크게 반대하던 가족이 조금씩 마음을 열어줘 용기를 내게 됐다. 이왕 이렇게 한 이상 대구시민에게 확신과 미래를 향한 희망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대구시장 공천에서 배제된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탈당해 무소속 출마, 3자 구도가 될 경우에 대해선 "결국 선거 막바지엔 양자구도로 다 좁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당에 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다. 오후엔 대구 중구 2·28 기념 중앙공원에서 출마 회견을 연다. 그는 2018년 행정안전부 장관 재직 때 2·28민주운동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했다. 김 전 총리의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 면접은 4월 3일로 잡혔다.
smith@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