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정책실장이 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중동 상황 등 비상경제점검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3.9 © 뉴스1 이재명 기자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외부 충격이 완화되고 주식 시장의 수급이 정상화될 경우, 환율 역시 기존의 밴드로 점진적으로 회귀할 여지는 충분하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환율 급등은 구조적 위기의 신호라기보다 주식 시장발 수급 왜곡이 외환시장에 일시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실장은 지난 2월(약 137억 달러)과 3월(약 235억 달러) 두 달간 외국인 자금이 대규모로 유출된 점을 언급하며,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연간 유출 규모(약 366억 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이라고 짚었다.
이어 "핵심은 이러한 역대급 폭풍 매도세와 중동 전쟁이라는 대충격 속에서도 한국 주식시장이 5000선 부근을 지켜내며 버텨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정은 시장의 취약성을 드러낸 사건이라기보다, 오히려 극단적 상황에서의 하단을 확인시켜 준 스트레스 테스트에 가깝다는 것이다.
이어 이 기간 중의 환율 변동성은 "보다 입체적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며 "겉으로 보기에는 원화 약세처럼 보이지만, 전통적인 외환 위기형 흐름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과거 원화 약세가 심화한 국면에서는 △경상수지 악화 △대외 신용 불안 △지속적인 자본 유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이번에는 펀더멘털 훼손보다는, 외국인 대규모 매도 자금이 단기간에 달러 수요로 전환되면서 환율을 끌어올린 전형적인 '수급 충격형 상승'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원화 약세를 유발한 요인들은 상당 부분 완화됐다고도 밝혔다. 구체적으로 일명 '서학 개미'의 흐름은 이전 대비 둔화했고,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해외 투자 역시 속도 조절이 이뤄지며 달러 수요 압력은 한층 낮아졌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4월부터 시작되는 한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단계적 편입은 중장기적으로 외국인 채권 자금 유입을 유도하며 외환 수급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구조적 요인이라고도 짚었다.
김 실장은 향후 전망에 대해 "전쟁 양상과 에너지 가격 흐름에 달려 있겠으나,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은 견조하다"고 강조했다. 반도체와 조선 등 주력 산업의 경쟁력에 더해, 전쟁 이후 재건 수요를 흡수할 플랜트·건설 등 수혜 업종의 기반도 탄탄하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결론적으로 2026년 3월은 훗날 되돌아볼 때 한국 주식시장이 가장 가혹한 시험대를 견뎌내며 그 복원력을 입증한 시기로 기록될 것이다"며 "이는 단순한 변동성의 시기가 아니라, 시장의 체력을 검증하고 하단을 확인한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ukgeu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