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총리는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2014년 첫 대구시장 선거 당시 공약을 거론하며 “대구에 엑스코(EXCO)라는 말 그대로 아무 이름이 없는 전시센터가 있다”며 “광주는 ‘김대중 컨벤션센터’가 있듯 대구도 ‘박정희 컨벤션센터’라고 부르고, 양쪽이 교류전도 하면 서로 이해가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공약했었다”고 말했다.
김부겸, 대구시장 출마 선언(사진 = 연합뉴스)
김 전 총리는 같은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은 지역에 계시는 원로니 찾아뵈려고 한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아끼시는 유영하 후보가 뛰고 있기 때문에 허락을 하셔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 진영 원로들과의 접촉면도 넓히고 있다. 김 전 총리 측은 문희갑 전 시장 등 보수정당 출신 역대 대구시장들과의 만남을 추진 중이다. 김 전 총리 측 관계자는 “전직 대구시장 가운데 김 전 총리와 같은 경북고 출신이 많다”며 “동창회 등을 통해 계속 소통해 온 분들”이라고 전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이날 SNS를 통해 김 전 총리 지지 의사를 재차 밝혔다. 홍 전 시장은 “후임 대구시장이 능력 있고 중앙정부와 타협이 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김부겸 전 총리를 언급한 것”이라며 “민주당을 지지한 게 아니라 김부겸을 지지했다고 봐달라”고 했다.
김 전 총리의 이런 행보는 대구 민심을 겨냥한 전략적 접근으로 읽힌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지역 내 상징성을 외면하지 않으면서 중도·보수층으로 지지 기반을 넓히려는 시도라는 해석이다.
김 전 총리는 2014년 대구시장 선거 당시에도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공과 과’가 있는 분이다. 그러면서도 공이 더 크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내걸고 ‘대통령과 협력해 대구 발전’이라는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웠다가 진보 진영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대구 시민에게 박정희 전 대통령은 여전히 신화이자 자부심에 가까운 존재”라며 “박정희 언급은 특히 60대 이상 유권자의 정서에 일정 부분 호소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TK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민주당 관계자는 “예전에도 몇번 민주당 바람이 불긴 했으나 막상 선거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왔었다”면서도 “이번에는 분위기가 확실히 다르다”고 말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왼쪽)과 김부겸 전 총리가 각각 자유한국당 대표, 행정안전부 장관이던 2018년 1월 8일 오후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재경 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에서 건배를 한 뒤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만 홍 전 시장과의 연대 분위기가 결론적으로 김 전 총리에게 도움이 될 것이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크다. 홍 전 시장이 국민의힘을 탈당하는 등 갈라선 상황에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모습은 자칫 보수 결집만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다.
엄 소장은 “홍 전 시장은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경선 등을 거치며)대구에 서운한 게 많을 거다. 대구 보수는 홍 전 시장을 지지하지 않았다”고 했다. 홍 전 시장의 김 전 총리 지지가 왜곡돼 해석될 수 있다는 의미다.
TK 지역 민주당 관계자 역시 “홍 전 시장은 임기도 마치지 않고 대선 출마를 위해 대구시장을 중퇴사퇴한 사람”이라며 “대구 지역에서 비호감도가 높아 김 전 총리에게 도움이 안될 것”이라고 했다.









